[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은행들이 현지 영업 사무소나 지점 개설뿐만 아니라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해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모바일뱅크 ‘리브’로 해외진출에 재시동을 걸었다.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현지 특성에 맞춘 디지털뱅크 ‘리브 KB캄보디아’(Liiv KB Cambodia) 출범을 통해 캄보디아에 진출한다고 28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베트남과 미얀마 등 4개국에 5개의 사무소와 지점 형태의 네트워크만 있었지만 모바일뱅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리브 KB캄보디아’는 누구나 가입이 가능한 충전식 지갑(Wallet) 기반의 모바일뱅크인데 계좌이체ㆍ해외송금ㆍP2P결제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다. 또 크메르어를 포함한 3개 국어 채팅이 가능하고, 선불휴대폰 쿠폰 충전(Top-up) 등의 비금융서비스도 제공된다.
모바일뱅크를 통해 해외진출은 은행권의 대세가 되고 있다. 까다로운 현지국 정부의 인가과정, 부동산과 인력 확보와 자금 투입 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고 빠르게 해외진출에 나설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해외진출 1순위가 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금융환경 자체는 낙호돼있지만 IT환경은 잘 갖추어져 있어 모바일뱅크 등 핀테크를 통한 시장공략이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은행들은 현지 영업 사무소와 지분투자 혹은 지점 개설 등을 통한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모바일은행 플랫폼 ‘써니뱅크’를 베트남에서 출시했는데, 2개월 만에 현지 가입자 1만명을 확보하는 등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가입자도 2만5000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써니뱅크는 신용카드, 대출 등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현지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한국의 방송, 패션, 문화 등 한류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별도의 현지 광고나 홍보 없이 SNS를 통해 현지 젊은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정착한 사례다.
은행권 최다 글로벌 네트워크(8월 말 현재 24개국 217개)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위비뱅크’를 필두로 모바일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위비뱅크의 모바일 대출 및 환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초 해외 모바일플랫폼 구축사업이 완료 되고 현지제휴가 확대되면 우리은행은 위비톡, 위비뱅크, 위비마켓 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플랫폼 라인업을 무기로 보다 쉽게 동남아 20∼30대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되어 해외 리테일금융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비대면 간편송금서비스인 ‘1Q 트랜스퍼’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등 해외 활로를 넓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이 핀테크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크게 전환됐다”며 “진출국 대부분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음에도 모바일 서비스 등은 선제적으로 도입한 국가여서, 국내 금융사의 핀테크 서비스가 자리잡는데 좋은 환경이기에 향후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