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부가 경주 지진이 발생하기 5년 전 이미 일대 ‘양산단층’이 활성화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30년 이내에 한번은 강도 7∼8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도 묵인됐다.

20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국민안전처(당시 소방방재청)로부터 3년 과제로 20억원을 지원받아 양산·울산 단층을 중심으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위험지도 제작’ R&D(연구개발)에 돌입했다.

활성단층이란 지각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지진이 일어났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말한다. 1980년대 초반 한반도에도 활성단층대가 존재하고, 그 단층대가 양산과 울산 2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양산단층대는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km의 단층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고리·월성 지역과도 가깝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지질연 최성자 박사는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했다”면서 “지질조사 결과 활성단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공청회를 열었지만, 정부에서 사회적인 파장이 우려된다며 공개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양산단층에 밀집된 원전 주변 주민들에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환경단체도 원전 가동에 반대할 것”이라며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1994년에도 원전 부지에 대한 활성단층 논란이 일자 “연구 결과 활성 단층대가 아니며, 지진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산단층대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규모 5.1과 5.8, 4.5의 지진이 발생해 활성단층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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