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승환 LS증권 이사
반도체 투자는 여전히 유망투자
AI투자 확대 따른 수혜업종 주목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진다’는 공식이 옛말이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공지능(AI)이 증시의 기대를 넘어 실제 설비투자와 기업 이익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머니페스타 2026’에서 “금리 오르면 주가가 빠진다는 공식은 AI 시대엔 맞지 않는다”며 “미국 금리가 5%를 웃도는데도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투자의 시대”라고 말했다. 고금리 자체보다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이 금리 부담을 얼마나 웃돌 수 있는지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염 이사는 “AI 지출 정점은 2031년으로 점쳐지는데, 2028년이나 2029년에 할 걱정을 지금 너무 빨리 할 필요가 없다”며 “AI 투자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AI 관련 기업들의 공급계약과 시설투자 규모를 보면 사이클의 정점을 우려하기엔 이르다”며 “일본은 17개 주요 제조업 분야에 3300조원가량을 투자하고, 한국에서도 3대 메가 프로젝트에 1450조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가 가장 먼저 추천한 투자처는 단연 반도체다. 내년 AI 투자 규모가 1조3200억달러, 우리 돈 약 1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지면 한국 증시의 재평가도 반도체를 넘어 전력·조선·로봇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게 염 이사의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5.45배 수준으로 30년 평균 9.8배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이익만 보면 한국 증시는 여전히 굉장히 싸다”며 “결국 주가는 기업 이익을 따라간다”고 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새로운 수혜 업종은 전력 인프라를 꼽았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건설에만 10년이 걸리는 원전 외에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대체 공급이 발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조선업 역시 AI 투자와 연결되는 새로운 수요처로 제시했다. 향후 데이터센터가 육상을 넘어 선박으로, 추후엔 우주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망이다.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과 제조현장으로 확산하는 국면에서 현대차 등 한국 기업이 가지는 경쟁력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밖에 투자처로는 방산 업종을 주목했다. 미국의 미사일 수요가 증가에 힘입어 생산 기반을 이미 갖춘 한국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유진·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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