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 24.8%↓…6년6개월 만에 최대

설비투자 9.5%↓…운송장비 급감 영향

정부 “9월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

물가·주거·일자리·서민금융에 정책역량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크게 줄어든 데다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도 감소하면서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다만 정부는 이 같은 부진을 일시적 요인에 따른 조정으로 보고 9월에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반등하는 ‘트리플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8.7(2020=100)로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6월 2.6% 증가한 뒤 7월(-0.1%)과 8월 두 달 연속 줄었다. 8월 감소폭은 지난해 10월(-2.2%) 이후 가장 컸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0.5%)과 건설업(1.9%)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4.8%)과 공공행정(-2.9%)에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기계장비(3.1%)와 비금속광물(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24.8%), 고무·플라스틱(-11.0%), 반도체(-2.2%)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6월(6.8%)과 7월(0.5%) 두 달 연속 이어졌던 증가세도 꺾였다. 특히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28.9%) 이후 가장 컸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업계 하계휴가가 보통 7~8월에 분산되던 것과 달리 올해는 8월에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생산이 감소했다”며 “완성차 생산이 줄고 플라스틱, 타이어, 고무 등도 줄면서 전체 광공업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5% 늘어 7월(-1.4%) 감소에서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도소매(-0.7%)와 금융·보험(-0.6%), 부동산(-1.6%) 등에서 줄었지만 정보통신(4.7%)과 전문·과학·기술(2.3%), 교육(1.8%) 등에서 늘었다.

정보통신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과 기타 정보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은 자연과학·공학 연구개발업과 회계·세무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6월 2.7% 증가한 뒤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4.5%,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1.6% 각각 줄었다.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는 0.4%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13.6% 줄어 2024년 1월(-14.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전제품 판매도 6.2% 줄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와 6월~7월 초 가전제품 대규모 할인행사로 수요가 미리 반영된 영향 등이 내구재 판매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심의관은 “소비 감소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이 하락하면서 소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6월(6.2%)과 7월(8.0%) 두 달 연속 증가한 뒤 석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는 1.6% 늘었지만 선박과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32.8% 줄면서 전체 설비투자를 끌어내렸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토목 공사실적이 3.9% 감소했지만 주거용과 비주거용 공사가 모두 늘면서 건축 실적이 4.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3% 늘어 2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0.4%)에서 늘었지만 공장·창고 등 건축(-14.1%)에서 줄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2로 전월보다 0.1p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재정경제부는 지표 부진에도 우리 경제의 견조한 성장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에는 자동차업계 휴가·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수출과 자본재 수입 등 속보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반등하는 ‘트리플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주요국의 통화 긴축 전환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민생 부담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재경부는 “민생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의 온기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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