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실상 핵보유국 인정 메시지

비핵화 없는 북미대화 의지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드러내면서 북한이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2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결의와 달리, 북한의 핵 능력을 사실상 인정한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북한은 왜 가질 수 있나’라는 질의에 “왜 그런지 아나, 다른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그에게는 핵 능력이 있다. 매우 상당한 규모의 핵”이라며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그는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그는 “왜 그런지 아나. 내가 한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아닌 대통령이 있었고 그들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막지 못했다”면서 “내가 있는 한 그(김정은)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내 친구다. 그는 트럼프를 좋아한다. 다른 많은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며 “나는 전 세계에서 그가 좋아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비난받는다. 사람들은 그게 끔찍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친분을 강조하며 김 위원장이 상당한 규모의 핵무기를 보유 중이고, 자신의 재임 기간 김 위원장 신변도 안전할 것이라는 점까지 시사했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비핵화’라는 조건을 걸지 않고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계기에 김 위원장과 회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였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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