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술자리에서 A 씨를 소주병으로 위협하는 모습[JTBC ‘사건반장’]
승리가 술자리에서 A 씨를 소주병으로 위협하는 모습[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술자리에서 처음 보는 사람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당시 상황에 대한 고소인의 구체적인 주장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반면 승리 측은 상대방이 먼저 도발해 소주병을 든 사실을 있으나 폭행은 없었고 이후 화해했다는 입장이다.

23일 JTBC ‘사건반장’은 승리와 일행 등 3명을 특수폭행, 특수협박, 특수감금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제보자 A 씨의 구체적인 주장과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8월 8일 아침 6시께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테이블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한 남성이 다가와 “혹시 사진을 찍지 않았느냐”, “사진을 찍는 것 같던데 왜 사진을 찍냐”며 따졌다고 한다.

A 씨는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남성의 테이블 쪽을 보고서야 거기에 승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승리의 테이블에는 술병이 많이 놓여 있었고 다들 취해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사진 문제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승리가 “오해가 있었으면 한 잔 먹고 풀자”며 합석을 제안해 함께 술자리를 이어가게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았으나 10분도 지나지 않아 승리가 반말을 하면서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승리가 소주병을 들고 A 씨를 위협하는 모습[JTBC ‘사건반장’]
승리가 소주병을 들고 A 씨를 위협하는 모습[JTBC ‘사건반장’]

A 씨는 “승리는 ‘너도 나를 패배자로 생각하냐?’며 소주병을 들고 제 머리를 때리려고 했고 ‘개XX, XXX 널 죽여버리겠다’며 욕설도 했다”고 말했다. ‘패배자’는 ‘버닝썬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승리를 조롱하기 위해 그의 이름과 반대되는 말로 승리를 부르는 것이다.

‘사건반장’ 측이 공개한 당시 CCTV를 보면, 승리가 흥분한 듯 일어나 소주병을 들고 위협하는 모습, 발로 시비 걸 듯이 툭툭 차는 모습, 주변 사람이 승리를 제지하는데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듯 위협적인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 씨는 “소주병을 막는 과정에서 손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위협을 당한 후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승리 측 일행이 “여기서 나가면 더 큰 일 난다. 도망가지 말고 풀고 가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보복 등이 두려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풀기는 커녕 승리 측은 오히려 단체로 협박을 했다고 한다. 승리 측 일행은 A 씨를 좌석 안쪽으로 들어가게 하더니 주변에 3명이 둘러싼 형태로 서서 길을 막고 험악한 말을 내뱉었다는 것.

승리와 일행 등 3명이 A 씨를 둘러싸고 서 있는 상황[JTBC ‘사건반장’]
승리와 일행 등 3명이 A 씨를 둘러싸고 서 있는 상황[JTBC ‘사건반장’]

A 씨는 “승리가 직접 저한테 ‘조직폭력배랑 사업도 하고 있고 중국 쪽하고도 지금 일을 같이하고 있다’, ‘내가 지금 너 머리 터뜨려서 피바다를 만들 수 있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 옆에서 일행들은 “직접 피 묻히지 말고 사람들 시키라”며 협박을 거들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 폭행도 일어났다고 A 씨는 주장했다. 승리가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고 삿대질을 하며 휴대전화를 든 손으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A 씨는 또 승리가 “내가 가진 게 돈밖에 없으니 사업 아이템을 갖고 와라. 내가 투자하는 걸로 마무리짓자”며 신고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실제로 사건 직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사업 관련 내용이 언급된다.

A 씨는 해당 메시지에 대해 “무서워서 연기한 것”이라며 “생각해보니 살해 협박에 폭행까지 당하고 사업을 제안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고민 끝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승리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A 씨가 먼저 사업을 제안하며 합석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승리의 주장이다.

승리는 “당시 자리를 좀 피해달라고 했는데도 계속 가지 않아 화가 나서 소주병을 든 것이며 휘두르지 않았다”면서 “과격한 행동은 있었지만 옆에 두 명의 일행이 말려 그 어떤 신체적 접촉이나 폭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변호사를 선임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아무 일도 없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이름이 거론돼 너무 면목 없고 죄송하다. 다만 억울한 부분이 있으니 수사 경과를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