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학硏, 소재·AI 글로벌 R&D 포럼, 獨·스위스·日·中 전문가 한자리
- AI 에이전트 활용해 소재 탐색 가속, 데이터 표준화·국제협력 확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AI와 로봇·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자율실험실(Self-Driving Laboratory·SDL)’이 화학·소재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29일 대전 본원에서 ‘소재 데이터, AI와 자율실험실’을 주제로 글로벌 R&D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율실험실은 AI가 단순히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을 넘어 소재 탐색부터 실험 설계, 수행, 결과 분석과 후속 실험 결정까지 연결하는 차세대 연구 방식이다. 방대한 후보물질을 일일이 실험해야 했던 기존 소재·화학 연구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
이번 포럼에는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스위스 폴 셰러 연구소, 일본 국립재료과학연구소, 중국 칭화대, 서울대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소재 데이터 구축·표준화부터 AI 기반 신소재 탐색, 실험 자동화까지 AI가 바꿀 연구개발(R&D)의 미래를 집중 논의했다.
크리스토프 브라베츠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교수는 데이터 기반 차세대 반도체 설계 원리를 소개했다. 한상수 서울대 교수는 소재과학·화학 분야 자율실험실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조반니 피치 스위스 폴 셰러 연구소 수석연구원은 ‘Materials Cloud’를 활용한 개방형 소재 데이터 인프라를 소개했다. 최우진 화학연 책임연구원과 쉬 이빈 일본 국립재료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각각 AI 활용을 위한 소재 데이터 표준화와 배터리 소재 연구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AI가 연구자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AI 에이전트’의 가능성도 제시됐다. 샤오난 왕 중국 칭화대 부교수는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는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소재와 시스템을 자동으로 탐색하는 ‘폐루프(Closed-loop)’ 연구를 소개했다. 실험 결과가 다시 AI에 입력되고 AI가 다음 실험을 결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화학연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소재 데이터와 AI, 자동화 실험을 연결하는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자율실험실 분야 국제 공동연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석민 화학연 원장은 “AI와 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연구자가 실험하고 소재를 발견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미래 화학 연구의 방향을 공유하고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새로운 연구혁신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