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만찬 불참으로 ‘건강 이상설’ 다시 고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만찬에 불참하면서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 주석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러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브릭스 정상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불참했다. 당시 시 주석이 몸이 좋지 않아 일정을 취소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인도를 찾은 것은 7년 만인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만찬 초청도 이미 수락한 상태였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만찬 불참을 둘러싼 의혹은 커져만 갔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는 시 주석이 중병에 걸렸다거나 뇌졸중 등을 겪었다는 소문까지도 돌았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이런 주장을 가짜라고 일축했고, WSJ 역시 시 주석이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주변의 도움 없이 비행기 계단을 오르는 모습 등을 예로 들며 온라인에서 떠도는 건강 이상설의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만찬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각종 추측을 부추기고 있다.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 이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처럼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방문 당시에는 시 주석이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손을 잡고 비행기 계단을 천천히 내려오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앞서 지난 2024년 12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 때에도 비행기 계단에서 펑 여사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해외 매체 등을 중심으로 여러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이 한동안 해외 순방은 물론 국내 공개석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온라인에서 확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해 9월 베이징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련 추측이 잦아들었다.
시 주석을 둘러싼 일련의 건강 이상설은 시 주석이 2018년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한 뒤 뚜렷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권력 승계 문제와 맞물리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민신 페이 미국 클레어몬트매케나대 교수는 “중국 체제의 문제는 확립되고 신뢰할 만한 승계 절차가 없다는 것”이라며 최고지도자의 건강이 크게 악화할 경우 체제가 위기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건강 이상설 가운데, 시 주석이 오는 24일로 잠정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정 변화는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과 인공지능(AI), 양안 문제, 이란 전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