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신촌·동대문 이달 종료
롯데시네마 합정·CGV 판교도 폐관
“시장 규모에 맞춰 재편·효율화”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들이 나왔지만 정작 문 닫는 영화관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신촌 지점의 영업을 오는 21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2006년 개관한 신촌점은 임대차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20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동대문구에 있는 메가박스 동대문 지점도 오는 30일 영업이 종료된다. 2008년 개관해 20년 가까이 동대문 지역을 지키던 극장이다.
다른 멀티플렉스에서도 운영을 종료하는 극장들이 나오고 있다.
CGV 판교는 지난달 19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백화점에 있는 판교 지점은 아이맥스(IMAX)와 4DX 등의 특별관을 갖춘 지역 대표 영화관이었다. 최근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서 2015년 개관 이후 11년 만에 영업을 마무리했다.
롯데시네마 합정은 지난달 31일, 롯데시네마 부평은 지난달 19일을 끝으로 각각 문을 닫았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3사의 영화관 수는 419개로 작년 말(428개)보다 9개가 줄었다. 올해 연말에는 영화관 수가 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모습으로 회복 어려워
다만 올해 극장가의 관객 동원 현황은 작년보다 나은 상황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관객 수는 8726만명, 누적 매출액은 8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9%(1958만명), 36.4%(2399억원) 증가한 것이다.
조선 단종의 이야기를 그린 ‘왕과 사는 남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등 히트작들이 극장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올해 1692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오디세이’는 1~8월 901만명을 동원한 데 이어 이달에 1100만명을 돌파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도 800만명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호황을 누리던 때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한 해 동안 관객 수는 2억2667만여명, 매출액은 1조9139억여원에 달했다.
이에 영화관 사업 재편과 효율화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조사에 따르면 전국 극장 수는 2023년 573개를 정점으로 2024년 570개, 2025년 547개로 감소했다.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전보다 관객 숫자는 줄었는데, 인건비·제작비·임대료 등은 올랐다”며 “영화관 입장에서는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서는 극장 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메가박스중앙이 중앙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회생절차를 밟는 점도 극장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관 재편은 상권의 변화와도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메가박스가 문을 닫은 신촌 상권은 대학생 등 유동 인구 감소로 침체를 겪고 있다. 동대문 상권도 온라인 소비 활성화 등으로 위축되는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합정이 있는 홍대 인근 지역의 경우 CGV홍대, 메가박스 홍대, CGV 연남 등이 있어 출혈 경쟁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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