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최근 드라마 주연 배우의 회당 출연료가 최대 5억원까지 폭등하며 제작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대안이 등장했다. 배우의 초상권을 디지털화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부터 배우의 디지털 지식재산권(IP) 보호도 가능하다. 벌써부터 100명에 가까운 배우가 여기에 참여할 정도로 디지털 IP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KDDC)는 배우의 디지털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디지털 DNA 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DNA는 배우의 사전 동의와 참여를 기반으로 얼굴, 신체, 표정, 움직임 등 특성을 고해상도 3D·볼류메트릭 등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자산 체계다. 볼류메트릭(Volumetric)이란 대상 물체나 사람의 전체 공간(3차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캡처해 컴퓨터 그래픽(CG) 형태의 입체 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세부적으로 KDDC는 카메라 40개, 270도까지 찍을 수 있는 장비 등을 통해 배우의 현재 모습을 스캔하고 데이터화한다. 이를 통해 AI·디지털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배우의 디지털 IP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KDDC는 배우 디지털 IP를 제작사 등에 판매하고, 제작사로부터 이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배우에게 별도의 보관료 및 스캔료는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A, B 배우를 포함한 100명에 가까운 배우가 디지털 IP를 등록했다.
특히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당 3억~4억원에 불과했던 드라마 제작비가 ‘20억원’에 달할 정도로 오르면서 제작비용까지 덩달아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촬영 현장에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광고 촬영 현장에 투입되는 스태프, 촬영기기, 장소 섭외 비용 등 뿐만 아니라 배우의 헤어 및 메이크업 관련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KDDC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연기자의 얼굴과 목소리, 움직임을 단순한 이미지나 데이터가 아니라 연기자 본인의 중요한 디지털 정체성이자 자산”이라며 “배우의 권리를 우선적으로 보호하면서도, 정당한 동의와 계약을 기반으로 새로운 AI 콘텐츠 시장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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