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서울대, ‘기후 리스크’ 관련 포럼 개최
기후 데이터 분석·재무적 통합·자본시장 활용 방안 등 논의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기후 리스크가 자산가치와 운영비용, 공급망 안정성 등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함에 따라, 이를 단순한 공시 항목이 아니라 실제 경영과 투자 판단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일PwC는 전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와 공동으로 ‘기후 리스크, 공시를 넘어 의사결정으로(Making Climate Risk Decision-Ready)’ 포럼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후 리스크를 실질적인 투자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 분석 방법론, 재무적 통합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부 및 공공기관, 산업계, 금융권, 연구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와 리스크를 줄이는 일은 정부와 기업,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기후 공시가 단순히 수치를 산출하고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리스크 관리와 성장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범 한국에너지공단 기후행동본부 이사는 환영사를 통해 “기후 변화는 기업의 생존과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리스크이자 새로운 시장 요인”이라며 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서 지속가능성 공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는 기후 리스크의 정밀한 진단과 재무적 연결성이 다뤄졌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장민희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팀장은 ‘기후 리스크 진단 기술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기후 리스크를 실제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면 사업장과 자산의 위치, 운영 특성 및 취약성을 반영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극한기후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거나 개별 자산 단위의 평가 없이 결과를 통합할 경우 물리적 리스크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후모델 원자료뿐 아니라 사업장별 공간 특성과 관측 편향, 극한현상을 반영하는 상세화와 보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강민지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연재해에 따른 잠재적 손실과 실제 보상액 간 차이인 ‘보험 보장격차(Protection Gap)’를 활용해 기업의 위험 노출 수준을 진단하고 리스크 예방 및 적응투자를 병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미엽 삼일PwC 지속가능성플랫폼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의 재무적 통합 전략을 설명했다. 권 파트너는 해외 원료나 핵심 부품의 공급 중단, 원료비·냉각비·운송비 동시 상승, 고객사의 저탄소 요건 강화 등이 기업 손익과 투자 회수 가능성에 어떠한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파트너는 “기후 리스크를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면 현재 사업 계획의 어떠한 가정이 기후 변화로 달라질 수 있고 어느 수준에서 기존 결정을 변경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기업이 보유한 사업장·공급망·재무 데이터를 기후 정보와 연결하고, 이를 예산 편성, 투자 심사, 계약 협상 절차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정수종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김태형 GS에너지 ESG TF 리더, 이승준 SK하이닉스 팀장,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 이수원 한국투자공사 거시 ESG실 차장 등이 참여해 산업 현장과 자본시장에서 기후 리스크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의 과제와 개선방향을 논의했다.
정 교수는 논의를 종합하며 “기후 리스크가 공시용 정보에 머물지 않고 기업 운영과 투자, 자본시장 분석을 연결하는 의사결정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며 “데이터 신뢰성을 높이고 각 주체의 판단에 맞게 해석·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6월 결산법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 매출 1조109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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