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 기업, 韓 특화 서비스 무장

네이버 지도, 해외 서비스 확대 역공

카카오, 내비에 대화형 AI 에이전트

티맵, 3D 차로인식 등 주행편의 향상

구글과 우버가 손잡고 내년 1분기 한국에서 운행 중인 우버 택시에 구글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한다. 사진은 우버 택시 호출 모습.  [우버 택시 제공]
구글과 우버가 손잡고 내년 1분기 한국에서 운행 중인 우버 택시에 구글의 내비게이션을 탑재한다. 사진은 우버 택시 호출 모습. [우버 택시 제공]

구글 고정밀 지도 반출 허용을 계기로 한국 시장을 겨냥한 빅테크의 협공이 거세지면서 토종 플랫폼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은 지도 서비스를 비롯해 모빌리티 시장 전방으로 확산하는 빅테크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반격 태세를 갖추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지도 서비스에 직격탄을 맞은 네이버는 해외 서비스를 확대하는 ‘역공’으로 반격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8월부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지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지도’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이 한국에서 길 찾기·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기반을 확보한 사이, 네이버 또한 세계지도 기능을 토대로 해외까지 서비스 반경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이용자는 지도 앱 내 ‘실험실’에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한국뿐 아니라 일본·미국·유럽 등 해외 지역의 기본 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세계지도 기능은 해외 지역의 도로와 지명 등 기본적인 지리·위치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오픈소스 데이터를 토대로 세계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소스 데이터에 기반해 실험실에 세계지도 기능을 공개했다”고 했다.

네이버는 향후 이용자 수요에 따라 세계지도에서도 장소 검색과 길 찾기, 예약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 주요 지도 플랫폼은 국내 장소 정보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네이버가 세계지도에서 해외 장소 검색과 길 찾기까지 확대할 시 국내 플랫폼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글로벌 서비스 확장 사례가 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용자가 기본적인 지리나 위치 정보를 확인 수 있게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사용성과 이용자 수요를 확인해 기능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모빌리티 사업자는 빅테크의 모빌리티 공습에 대비해 ‘국내 특화 정보’에 집중한 지도·모빌리티 기능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실내 지도와 초정밀 버스 위치 정보를 잇달아 도입했다. 카카오T에서도 목적지 검색을 기반으로 공항 혼잡도부터 주차, 쇼핑몰 등 장소별 특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카카오내비에 주변 장소 검색과 경로 탐색을 수행하는 대화형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티맵은 지난 4월 홈 화면 전면에 지도를 배치하고, 노출되는 장소명을 두 배로 확대했다. 자체 HD맵을 활용한 3D 차로 인식 내비게이션 개발에도 나서며, 길 안내 정확도와 주행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올해 초 구글은 우리 정부로부터 고정밀(축척 1대5000 수준)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 허가받았다. 업계에선 구글의 지도 공습이 본격화할 경우 단순 지도 서비스를 넘어 모빌리티 등 차세대 첨단 산업에 대한 빅테크 위협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세한 지형 정보를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 동력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진도 한국교원대 교수는 구글 지도 반출 허용이 향후 10년간 최대 197조원의 국내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차민주 기자


cha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