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잠정 생산자물가지수

폭염 탓 농산물 4.9%·축산물 2.8%↑

산업도시가스 11%·제트유 6.1% 급등

9월 국제유가 29% 상승, 물가 상방 압력

지난달 불볕더위에 농림수산품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유가도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9월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9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다 지난 6월 보합을 기록했다. 이후 7월(-0.4%)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연승은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폭염 영향에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르고 유가 상승이 반영되면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8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7월 배럴당 76.8달러에서 8월 88.8달러로보다 15.6%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폭염의 영향으로 농산물(+4.9%), 축산물(+2.8%)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8%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중에는 시금치가 작황 부진에 51.9% 급등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가 폐사로 공급이 줄면서 돼지고기가 5.4% 올랐다.

이흥후 물가통계팀장은 “농림수산품을 제외할 경우 전체적으로 0.2%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0.4% 오른 반면 전기장비(-0.7%) 등은 떨어지면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구체적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중 솔벤트와 제트유가 각각 3.7%, 6.1% 올랐다. 반면 전기장비에서 점화 및 기타목적용 와이어링하네스(배선장치)는 8.8%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유가 상승 여파에 산업용도시가스(11%)가 급등하면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서비스는 호텔, 제과점을 중심으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업이 0.6% 올랐지만, 주가 하락 여파에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1.5% 하락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운송에서는 국제항공여객과 항공화물이 각각 4.6%, 3.9%씩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와 수입 물가를 합산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하락했다. 중간재, 원재료, 최종재 등이 모두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원재료는 국내출하(2.8%)가 올랐지만, 수입이 6.4% 떨어지며 전월 대비 4.6% 하락했다. 중간재는 수입(-5.9%)을 중심으로 1% 하락했다. 최종재는 국내출하는 0.3% 올랐지만, 수입이 5.8% 하락하면서 0.9% 하락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수출이 4.7% 떨어졌지만 국내출하가 3.8% 오르며 전월 대비 3.5% 상승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수출(-4.6%)을 중심으로 2% 떨어졌다. 서비스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9월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중동 지역의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9월에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도 인상됐다”며 “9월 1일에서 16일까지 국제유가가 8월보다 29% 정도 상승했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6.6% 인상됐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