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까지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 연장 땐 최대 3년 추가 협력

서산·美 조지아 LFP 셀 생산라인 투입

엘앤에프, 내년 상반기 연산 6만톤 체제 구축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왼쪽)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LFP 양극재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왼쪽)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LFP 양극재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SK온이 엘앤에프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미국과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를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SK온과 엘앤에프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실장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했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올해부터 2028년 말까지 엘앤에프로부터 약 1600억원어치의 ESS용 고밀도 LFP 양극재를 공급받는다. 양사는 공급 실적과 시장 상황, 고객 수요 등을 살펴본 뒤 계약기간을 최대 3년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확보한 양극재는 SK온의 충남 서산공장과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 배터리 셀에 투입된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 등을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열 안정성과 수명이 강점으로 꼽힌다.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대규모 전력을 저장하는 ESS와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LFP 양극재 공급망은 중국 업체 비중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비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소재업체들도 생산기반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온은 최근 ESS를 전기차 배터리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부터 5년 동안 총 9GWh의 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 추산한 계약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양사는 향후 협력을 총 18GWh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2월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물량 565㎽ 가운데 284㎽를 확보했다.

이에 맞춰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산공장은 전체 7GWh 생산능력 가운데 3GWh를 ESS용 LFP 라인으로 바꿔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공장 일부 생산라인 역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시설로 전환한다.

김성탄 SK온 원소재구매 실장은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국산 LFP 양극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SK온의 LFP 배터리 소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 하이니켈 이어 LFP로 사업축 확대

엘앤에프 입장에서도 이번 계약은 하이니켈 중심이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LFP까지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LFP 사업을 전담하는 100% 자회사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했다.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약 10만㎡ 부지에 LFP 양극재 전용공장을 마련했으며, 지난 5월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7월 말 국내 LFP 양극재 양산라인에서 시생산품을 처음 출하했다.

엘앤에프가 SK온에 공급하는 제품은 압축밀도(PD) 2.50g/㏄ 이상을 목표로 개발한 고밀도 3세대 LFP 양극재다. 기존 LFP의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에너지 밀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산 규모도 단계적으로 늘린다. 올 3분기 말 연산 3만톤 규모로 상업 생산에 들어간 뒤 2027년 상반기까지 연산 6만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요가 추가로 늘면 후속 증설도 검토한다.

엘앤에프는 앞서 다른 북미 고객을 대상으로 LFP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고객사 다변화도 진행하고 있다.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계약은 엘앤에프의 LFP 제품 경쟁력과 고객 대응력, 조기 양산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양산 역량과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ESS와 보급형 EV 시장의 고객 확보를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비중국 LFP 공급망을 선도하는 핵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