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반도체전 연계 ‘파트너십 위크’

韓 기업 15곳·印 바이어 40곳, 80건 상담

인도, 84억달러 투입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

1~8월 對인도 수출도 30.8% 증가

아비셰크 굽타 EY인디아 파트너가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반도체 파트너십 위크’의 ‘반도체 파트너십 전략 세미나’에서 한-인도 반도체 협력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아비셰크 굽타 EY인디아 파트너가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반도체 파트너십 위크’의 ‘반도체 파트너십 전략 세미나’에서 한-인도 반도체 협력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2030년 1100억달러(약 15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 반도체 시장에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공급망 진입을 노린다. 인도가 대규모 보조금을 앞세워 반도체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초기 단계부터 현지 기업과 거래선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트라는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에서 열리는 ‘세미콘 인디아 2026’과 연계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한-인도 반도체 파트너십 위크’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이후 확대되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의 후속 사업 중 하나다. 당시 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재 연간 250억달러 안팎인 양국 교역액을 2030년 500억달러까지 늘리고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지난달 K-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반도체 공급망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행사는 인도 반도체 정책과 시장을 설명하는 세미나부터 전시·수출상담, 양국 기업 간 라운드테이블까지 이어진다.

인도는 정부 주도의 ‘인도 반도체미션(ISM)’을 통해 약 84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승인된 반도체 프로젝트 12개 가운데 9개가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 분야에 집중돼 있다. 마이크론과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의 현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540억달러에서 2030년 11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가 후속 정책인 ‘세미콘 2.0’을 내놓으면서 생산장비와 소재·부품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17일 개막한 세미콘 인디아 2026에는 52개국에서 60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했다. 한국도 일본·네덜란드·싱가포르 등과 함께 별도 국가관을 꾸렸다.

코트라는 특히 국내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들이 인도의 생산시설 건설 초기부터 공급업체로 들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첨단 미세공정뿐 아니라 자동차·가전 등에서 널리 쓰이는 성숙공정용 장비와 현지 공장에 필요한 소재·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코트라는 지난 8일 아미테시 쿠마르 신하 인도 반도체미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16일 뉴델리에서 열린 ‘반도체 파트너십 전략 세미나’에는 인베스트인디아와 인도 전자기술인력양성위원회(ESSCI), KPMG, EY 등이 참여했다. 인도 반도체 시장 전망과 지역별 투자환경, 세무·노무 제도, 현지 인력 확보 방안 등을 국내 기업에 소개했다.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한국관에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와 패키징 소재, 전력반도체 등을 다루는 국내 기업 15곳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인도 현지 바이어 40곳과 총 80건의 일대일 수출·기술협력 상담을 진행했다.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케인즈, CG세미, 인디아칩 등 현지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상담에 참여해 국내 업체 제품과 기술 도입 가능성을 살펴봤다.

18일에는 인도전자반도체협회(IESA)와 ‘한-인도 반도체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양국 기업과 정부·기관 관계자 약 60명이 참여해 공급망 협력과 투자 인센티브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교역에서도 최근 반도체 비중이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은 168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했다. 인도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에서 확인한 구매·투자 수요를 국내 기업과 추가로 연결하고, 유망 사업은 ‘글로벌파트너링(GP)’ 사업을 통해 후속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4분기에는 인도 반도체 산업과 진출 환경을 정리한 시장 보고서도 발간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인도가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는 지금이 현지 파트너들과 제휴해 시장 선점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다”며 “4월 순방 때 양국 정상이 발표한 ‘2030년 한-인도 교역 500억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소비재에 이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K-소부장 파트너십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