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8월 소비자심리조사 결과

매매 시장지수, 전월 대비 11.4p ‘껑충’

실제 집값은 0.07%↓, 심리·가격 ‘간극’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를 둘러싸고 지어진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를 둘러싸고 지어진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소민호 기자] 정부기관의 2차 이전 발표 소식이 전해지며 세종시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국토연구원은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세종시의 주택 매매시장 지수가 전월 대비 11.4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전세 지수도 7.5p 올랐다.

세종의 매매 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124.8로 정점을 찍은 후 급락해 올 들어서는 줄곧 110선 아래에서 보합국면을 보여 왔다. 하지만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 주택시장에 참여하는 수요자와 중개업소의 심리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방향을 발표하면서 2027년 상반기부터 법무부·성평등가족부를 시작으로 세종으로 순차 이전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43개 기관이 세종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중앙행정기관이 수도권에 남아 부처 간 협업과 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세종 중심의 국정 운영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2029년 8월 건립하고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차질 없이 추진해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면모를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방에서는 이슈가 생길 경우 매매심리지수 등락이 큰 편”이라며 “정부기관 이전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가격 수준이 다소 낮아졌다는 응답이 많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리와 달리 실제 세종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세종 주택 매매가격은 0.07% 내려 7월 -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0.08% 하락했다.

이처럼 매매심리와 실거래시장 간극이 아직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인데, 시장에서는 9월 들어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었고 이후 법 개정을 통한 정부기관 이전이 가시화할 경우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세종과 달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한풀 꺾였다. 지수가 132.5로 전월(139.9)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지수 수준으로는 ‘상승국면’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권 전문연구원은 “중개업소에서 가격이 전월보다 높아졌다는 의견이 있지만 응답비율은 줄어든 모습”이라며 “더 상승한다는 인식이 떨어지면서 지수가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국 기준 매매시장 심리지수는 116.7로 전월(119.5)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113.5로 전월(112.7)보다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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