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조업서 299명 사망…전체 81%
‘떨어짐’ 140명 최다·끼임 56명 뒤이어
6월 발표 예정 통합지원 로드맵 지연
“모국어·실습형 안전교육 강화해야”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산업재해 사고로 숨진 외국인 노동자가 36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10명 중 8명은 건설·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했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하기로 했던 외국인력 통합지원 대책은 석 달이 지나도록 관계부처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1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 산재사고 사망자는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369명으로 집계됐다.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상 승인자료를 기준으로 한 통계다.
연도별 사망자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85명에서 2024년 102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77명이 숨졌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94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제조업이 105명(28.5%)으로 뒤를 이었다. 건설·제조업 사망자만 299명으로 전체의 81.0%에 달했다.
이 밖에 기타 사업에서 45명(12.2%), 농업에서 11명(3.0%), 임업에서 6명(1.6%)이 숨졌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이 140명(37.9%)으로 가장 많았다. 끼임 56명(15.2%), 깔림·뒤집힘 31명(8.4%), 물체에 맞음 28명(7.6%), 화재 27명(7.3%) 순이었다. 부딪힘과 무너짐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24명(6.5%)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당초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30일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6월 중 최종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노동부에 따르면 로드맵은 현재까지 초안 마련과 관계부처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 의원은 “생명과 안전은 부처 간 이견을 이유로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외국인력 정책의 중심을 도입 규모에서 보호와 숙련인력 육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 산재 사망의 81%가 건설·제조업에서 발생한 만큼 특단의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며 “모국어 안전교육과 작업별 실습교육, 충분한 적응·숙련기간 보장, 위험사업장 통역 안전관리자 배치 등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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