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홍대입구·신도림 등 10개 역 입찰…22일 마감
역명판·안내방송 등에 기업명 노출…계약기간 3년
“신규 수요 창출해 재정 건전성 높일 것”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중기업과 벤처기업에도 지하철 역명을 활용한 브랜드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균)는 종각·홍대입구·신도림 등 10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역명병기 대상기관을 확대하는 제도 개선 이후 처음 시행하는 입찰로, 지난 11일 시작해 22일 마감한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기관 또는 기업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제도다. 한글과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선정된 병기역명은 폴사인과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총 8종의 시설물에 표시된다. 하차역 안내방송에서도 해당 기관명이 송출된다.
공사는 재정적자를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월 역명병기 제도 개선을 완료했다. 원가보다 낮은 운임과 무임수송 등 교통복지 비용 증가,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투자비 확대 등으로 가중되는 재정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가장 큰 변화는 참여기업의 범위를 기존 중견기업 이상에서 중기업과 벤처기업까지 확대한 것이다.
낙찰기관은 1단계 심의와 2단계 가격입찰을 거쳐 선정한다. 1단계에서는 접근성·공공성 등 정량평가 70점과 심의위원회 정성평가 30점을 합산해 70점 이상을 받은 기관에 입찰 자격을 부여한다. 이어 심의를 통과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기관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한다.
입찰 대상은 종각역(1호선), 신도림·구로디지털단지·홍대입구역(2호선), 충무로역(3·4호선), 마곡역(5호선), 응암·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논현역(7호선), 복정역(8호선) 등 총 10개 역이다.
기존 계약이 종료된 역과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기업의 관심이 확인된 역 등이 포함됐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기관이나 기업은 해당 역에서 1㎞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서울시 밖에 있는 경우에는 2㎞ 이내까지 허용한다.
낙찰기관은 3년 동안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병기역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계약 종료 후에는 재입찰 없이 한 차례에 한해 3년간 연장할 수 있다.
공사는 역명병기가 기업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홍보 수단이 되고, 지하철 이용객에게는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38개 역에서 역명병기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역의 재계약률도 86%에 달해 참여기관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규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중기업과 벤처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참신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부대사업 수익을 확보하고 공사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