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 15일 오전 기자회견 갖고 기존 자원회수시설 현대화 필요성은 인정...소각용량 증설·외부 폐기물 추가 반입에는 단호히 반대...“마포구민 위한 난방비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해야”

15일 오전 열린 유동균 마포구청장 기자회견 (사진 마포구 제공)
15일 오전 열린 유동균 마포구청장 기자회견 (사진 마포구 제공)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마포구가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재추진과 기존 시설의 소각용량 증설 가능성에 대해 단호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과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 현대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구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포구는 그동안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계획에 반대해 왔으며, 관련 소송에서도 최종 승소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3월 마포구 신규 소각장 설치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을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마포구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까지 기존 시설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거나 마포구에 공식적인 협의를 요청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4일 열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담당자가 상암동 신규 소각장 재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유 구청장은 “불과 몇 달 만에 기존 발표와 다른 취지의 발언이 나온 만큼 서울시는 신규 소각장 건립과 기존 시설 현대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는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안전성과 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대화를 명분으로 소각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자치구의 폐기물을 추가로 반입하는 방안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미 철회한 신규 소각장 건립을 마포구에서 다시 추진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유 구청장은 “구민들은 오랜 세월 서울시의 폐기물 처리 부담을 감내해 왔지만 다른 자치구 주민들이 누리는 난방비 지원 등 실질적인 혜택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법령과 제도에 한계가 있다면 서울시가 직접 제도 개선에 나서 마포구민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포구는 서울시가 주민 의견을 외면한 채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강력한 주민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서울시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는 대로 사업 내용과 진행 과정을 주민들에게 빠짐없이 공개하고, 주민 뜻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9월 4일 열린 시의회 답변은 질의에 대한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재추진 의지와 관계 없는 원론적인 답변이었다”고 말했다.


seouldream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