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함정기술컨퍼런스
조규성 한화시스템 팀장 발표
“잠수함 전투체계는 체계통합 기술의 결정체”
“수출국 요구 대응 위해 개방형 구조 적용해야”
“상호운용성 확보, 교육훈련 등 패키지 제공 필요”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국내 잠수함 전투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40년 이상 축적한 체계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개방형·진화적 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 시장은 글로벌 잠수함 수요가 늘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 한화시스템 팀장은 15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 함정 기술 컨퍼런스(ITC)’에서 ‘잠수함 전투체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팀장은 “잠수함은 전략적 가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재래식 잠수함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노후 잠수함의 대체를 위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잠수함 전투체계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팀장이 인용한 제인스 마켓 포어캐스트의 전망치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5년 약 10억달러에서 10년 후에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기술 신속 적용할 개방형·진화적 구조 필요”
해외에서는 전투체계의 개방형 아키텍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령 미 해군의 경우 기존에는 서로 다른 업체가 개발한 장비를 통합하기 어려웠지만, 잠수함 기종과 탑재 장비에 관계없이 공통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방형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잠수함 전투체계는 단순한 장비의 집합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융합해서 탐지부터 교전까지 수많은 장비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하는 체계통합 기술의 결정체”라며 “(한국이) 40년 이상 전투체계를 개발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통합 경험과 노하우가 바로 전투체계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출 대상국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개방형 구조와 확장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국제 표준의 개방형 구조를 적용하고 모듈화함으로써 수출 대상국의 요구에 따라 센서나 무장을 변경하는 경우에도 레고를 갈아끼우듯 신속하고 유연하게 통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개발되는 잠수함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진화적 개발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개발 기간이 긴 사업은 장비가 전력화될 때쯤이면 이미 기술이 노후화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수명 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어야 하며, 잠수함에 이를 적용하며 구조 변경을 최소화하며 최신 기술을 보다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참모 구축 목표…의사결정 지원 도구 돼야”
AI를 활용한 전투체계 지능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프랑스 해군 수중 음향 테스트센터는 AI 적용을 통해 생산성이 약 40~50% 향상됐으며, 미 해군도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개발·검증 중이란 설명이다. 조 팀장은 “궁극적으로는 승조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참모 구축이 목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종 결정권은 인간에게 있으며 AI는 최종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인잠수정(UUV)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도 잠수함 전투체계의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화시스템은 도킹용 무인잠수정 및 다목적 모듈형 무인잠수정 개발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조 팀장은 “향후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잠수함 전투체계와 무인체계의 복합 운용 기술을 발전시켜 잠수함 MUM-T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 경쟁력 위해 상호운용성 확보, 교육·훈련 중요”
조 팀장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호운용성과 교육·훈련, 현지화 역량도 중요하다면서 “우리 전투체계는 림팩(RIMPAC)과 같은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여하면서 상호운용성을 검증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잠수함을 도입했는데 운용을 제대로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전술훈련 장비와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수출 패키지로 제공하면 운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구매국의 장기적인 기술 자립을 위해 현지화 모델도 제안했다. 조 팀장은 “현지 파트너를 통해 조립 생산과 체계통합이 원활히 이뤄자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술 이전을 포함해 수출 대상국의 기술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현지화 모델을 제안하는 것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했다.
k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