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인공지능(AI) 종말론이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AI를 이용한 사이버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사이버보안주에 몰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AI 종말론에 대한 우려로 인해 기술 시장에서 사이버보안 분야가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부각되면서 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AI·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3.36% 하락한 가운데 브로드컴(-4.77%), 인텔(-5.59%), AMD(-4.40%), 마이크론(-5.25%), SK하이닉스 ADR(-7.60%)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사이버보안 관련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사이버보안 업체 지스케일러는 16% 급등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센티넬원은 각각 14%,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13% 올랐고, 포티넷과 클라우드플레어 역시 각각 9%, 8% 상승했다.

AI가 발전할수록 이를 악용한 사이버공격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 업체 시트리니 리서치는 “AI 시대에 대부분의 사이버 보안 회사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AI로 인해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트리니는 특히 클라우드플레어, 지스케일러, 넷스코프 등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ZTNA) 업체를 AI 시대의 대표적인 사이버보안 수혜주로 꼽았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연결이 늘어나면서 이들 업체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디 가부르 키 어드바이저스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BI에 “AI 붐의 가장 큰 수혜자는 사이버보안이 될 것”이라며 “AI가 점점 더 많이 도입될수록 사이버보안에 대한 필요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 AI 업계 주요 인사들이 최첨단 AI 시스템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잇따라 경고하면서 월가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 몇 달간 위험을 완전히 해결하려면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위험 예방이 (AI 모델 성능 향상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역량 발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에서 인공지능(AI) 모델 훈련을 담당하던 연구원 제이콥 콕슨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을 경고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그는 이달 8일 X에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며 “다른 어떤 인간 활동도 이 정도의 위험을 내포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이후 콕슨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머지않은 미래, 내년이나 내후년에 자기재귀적 발전이 악순환적으로 진행되면 우리 모두가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날이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