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규제로 시장 진입 장벽 높혀 이득 보는 기존 AI 기업 비판
규제 체제는 의회·행정부 합의 필요 강조
“중국과 장기 경쟁…미국은 항상 앞서야”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인류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내게는 다소 트로이 목마처럼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캔자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많은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 기업들이 정부를 찾아와 자신들을 규제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밴스 부통령의 ‘트로이 목마’ 발언은 신규 규제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여 결과적으로 기존 대형 AI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등 AI 업계 수장들이 제기하고 있는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대해서도 “우리 역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필요한 것은 현명하게 규제하고 위험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라며 “AI에는 분명 위험도 있지만 그만큼 이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꽤 일관되게 강조해온 또 다른 점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장기적인 AI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미국은 현명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항상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AI의 잠재적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지나치게 늦출 경우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이 무언가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기술이든 위험과 단점이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하며, 이는 AI에도 분명히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밴스 부통령은 AI 규제 주체와 관련해선 “가장 좋은 방법은 의회와 행정부 간 합의점을 이루는 것”이라며 “양당 모두에서 강력한 의견을 가진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어떤 규제 체제든 의회와 백악관이 동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실제 규제를 정착시킬 수 있고 진정한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