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용인공원 내 ‘박목월 시의 정원’에서 지난 12일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 ‘전통소리, 설화의 길을 걷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용인시청소년수련관)이 주관한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으며, 용인공원이 장소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지역 청소년 20명과 지도자 4명이 참여했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설화 이야기 감상 ▲백일장 ▲전통 국악 공연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열린 ‘박목월 시의 정원’은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용인공원 내에 조성된 공간이다. ‘나그네’, ‘청노루’ 등 박목월의 대표작이 새겨진 8개의 시비가 설치돼 있다.
참가 청소년들은 정원에서 구전 설화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백일장에 참여했다. 문학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전통 설화를 듣고 글쓰기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최근 추모공원에서도 기존 장례·추모 기능과 함께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행사 역시 추모 공간을 지역사회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의 장소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참여 학생 이모 군(초등학교 5학년)은 “설화를 듣고 백일장을 쓰는 게 학교에서 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며 “정원이 예뻐서 글쓰기가 더 잘 됐다”고 말했다.
용인공원은 ‘박목월 시의 정원’을 비롯한 공원 내 공간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자연과 문학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이 문학과 전통 설화를 경험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활용됐다.
재단법인 용인공원 김동균 이사장은 “박목월 시의 정원은 원래 시인의 아드님이 ‘슬픔 대신 시를 남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든 공간”이라며 “그 마음이 이번에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다시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저희가 이 공간을 만들 때 생각했던 취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용인공원그룹은 앞으로도 지역사회 문화·교육 프로그램에 공간을 지원하고, 추모 공간과 인문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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