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오피스텔도 집단대출 총량서 빼달라” 건의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강남·서초 일대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강남·서초 일대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금융당국이 신축 아파트에 이어 주거용 오피스텔 집단대출도 금융회사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피스텔 중도금 대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업계 건의를 반영한 조치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거용 오피스텔 집단대출을 금융회사 총량 관리 목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주택 관련 집단대출을 금융회사별 가계대출 목표치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주택법상 준주택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은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택 집단대출을 풀어준 이유는 결국 아파트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거용 오피스텔도 사는 공간이라는 본질은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오피스텔 중도금 대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살펴볼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 같은 업계 건의가 주택공급 촉진에 초점을 맞춘 8·13 부동산대책과도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 주재로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는 오피스텔 집단대출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총량 관리 제외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제2금융권 건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이 전국 영업망을 바탕으로 주택 집단대출 취급을 늘리면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제2금융권은 은행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주거용 오피스텔 집단대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목동윤슬자이’ 등 대단지 주거형 오피스텔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일부 현장에서는 은행권의 보수적인 대출 운영으로 오피스텔 집단대출 승인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주거용 오피스텔 집단대출 취급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금융회사별 대출 총량 목표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은 올해 초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집단대출 취급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총량 관리 제외 인센티브가 도입되면서 약 반년 만에 취급을 재개했다. 다만 적용 대상은 주택 담보 집단대출로 한정됐다.

여기에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 실적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순증 가능한 대출 총량이 0~1% 수준으로 제한된 가운데 기존에 승인한 집단대출이 실행되면서 대출 잔액이 늘었다. 최근 금융당국이 총량 목표를 확대하며 추가 한도를 부여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보니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도 늘어나는 것 같다”며 “규제를 풀어주면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채널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