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승원 의혹두고 확전 양상

민주, 검찰 내 관련 유출 추적 방침

국힘, 용혜인 사퇴 촉구 화력 집중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총공세 채비에 들어갔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을 집중 검증하며 사퇴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성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용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성가위 소속 한 의원은 “용 후보자가 양심이 있으면 빨리 사퇴해야 한다”면서도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청문회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청문회 개최 시점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8일 이전 개최를 요구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 개최 시한 하루 전인 21일을 주장하고 있다. 성가위가 겸임 상임위원회인 만큼 다른 상임위와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각종 논란이 제기된 만큼 검증 기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장관·국회의원 겸직 논란과 ‘가족 정당’ 의혹, 시도당 사무실 허위 등록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신약 청탁 의혹’에 휩싸인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특히 김 후보자의 이른바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간 전면전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 등을 두고 검찰 내부 협력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자들을 ‘의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자료를 받은 적이 없다며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형사 조치하겠다고 맞받았다.

김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유출자가 있다면 전원 의법 조치하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며 “김승원 후보자 청문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과 별도로 청문회가 끝나더라도 한동훈 사건에 대해서는 잘 추적하고 의법 조치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에 주문했다.

그는 “한 의원이 현재 제기하고 있는 여러 주장들은 검찰 내 협력자가 없으면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된다”며 “한동훈 사건을 정리함으로써 한국 정치 검찰 개혁은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로부터 자료 비슷한 것도 받은 적 없으니 김민석 당대표의 근거 없는 거짓말에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며 “김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형사조치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김민석 같은 뇌피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물타기한다고 민주당 오빠 독약로비 팩트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이 공개한 자료의 출처를 문제 삼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 의원이 공개한 ‘기소계획서’에 대해 “검찰 내부 수사팀 이외에는 외부에 전혀 나가지 않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 의원의 수사자료 공개가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번 충돌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잇달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넨셀 측 민원과 관련해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전화한 것을 두고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 측은 김 전 처장에게 연락한 것은 임상시험 심사 지연과 관련한 통상적인 민원 전달이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우선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청문회 이후 여론의 향방도 인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석준·주소현·윤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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