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달 시장 캐나다산 제외’ 이어
29일 유제품·주류·오토바이 금수도
加, EU 밀착…무역·안보 전방위 협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조달 시장에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Multiple Award Schedule)를 통해 들어오는 캐나다산 제품을 제외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오토바이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 관세 부과에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 50% 관세 부과로 맞서자, 다시 미국이 내건 보복성 조치다. 북미 두 대국의 무역 갈등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는 유럽연합(EU)과 무역부터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관계 구축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 연방총무청(GSA)에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협력해 캐나다가 미국 농민과 기업에 대한 완전하고 공정한 상호주의를 회복하지 않는 한 GSA의 다자공급자계약제도에서 캐나다산 제품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도록 지시한다”고 게시했다.
다자공급자계약제도는 여러 정부 기관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성능·효율이 동등하거나 유사한 다수의 업체·제품에 대해 단가계약을 체결하고 수요 기관은 해당 계약에서 명시한 단가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도를 통한 조달 규모가 연간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29일 0시1분부터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오토바이의 수입을 금지하는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유청 단백질 농축물과 가공 유청, 당밀, 무알코올 맥주 등의 유제품 14개 품목과 맥아로 제조된 맥주와 스파클링 와인, 와인 등 14개 주류 품목 등이 포함됐다. 실린더 용적이 800㏄를 초과하는 왕복식 내연 피스톤 엔진이 장착된 오토바이나 자전거도 수입 금지 목록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이번 수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법 조항은 미국과의 상거래에서 차별을 한 나라의 제품에 대통령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금지할 권한을 부여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조치는 모두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성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재보복’ 성격이다.
앞서 미국은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276억 캐나다달러(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철강, 알루미늄, 가구, 의류, 가전제품 등이 대상이다.
미국의 재보복까지 나온 상황에서 캐나다는 다른 파트너와의 무역 강화로 생존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유럽연합(EU)과 무역부터 안보까지 아우르는 전방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국방, 우주 탐사, 과학 연구 등 이른바 ‘전략적 역량’ 분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무역과 안보, 공급망, 핵심 원자재 등 관계 전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캐나다가 EU와의 관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EU 가입을 제외한 거의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