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우렐리우스·니더작센주 공동 인수
라파엘 직접 인수는 카타르투자청 반대로 무산
주정부 끼운 우회 구조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폭스바겐그룹이 독일 공장 한 곳을 매각해 군수품 생산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7일 연합뉴스와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이스라엘 투자사 아우렐리우스 캐피털과 그룹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 정부가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인수해 ‘안보·방위 분야 전문센터’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우렐리우스는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을 생산하는 이스라엘 국영업체 라파엘 어드밴스트 디펜스 시스템스(라파엘)와 이 공장에서 첫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오스나브뤼크 공장이 방산업체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부터 있었다. 폭스바겐은 라파엘 측에 직접 인수를 타진했지만 그룹 3대 주주인 카타르투자청(QIA)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스라엘 투자사와 독일 주정부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이번 방식은 카타르 측 반대를 우회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노조는 오스나브뤼크 공장 직원 1800명 중 약 1400명의 일자리를 2029년까지 유지하고 나머지 인원의 고용 보장에도 노력한다는 조건으로 매각에 동의했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에서 티록 카브리올레를 조립하고 있으나 2024년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내년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당시 함께 생산 중단이 결정된 드레스덴 공장은 드레스덴 공대가 임차해 인공지능(AI)·로봇 연구 캠퍼스로 조성하고 있다.
한편 폭스바겐 경영진은 기존에 합의한 5만명에 더해 5만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엠덴·츠비카우·하노버·네카르줄름 공장의 새 활용 방안을 찾는다는 구조조정안을 니더작센주 정부와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감독이사회에 제출해 지난 3일 승인받았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구조조정 안에 대해 “이는 폭스바겐의 미래를 위한 강력한 신호”라며 “우리 전체 인력과 협력사, 전 세계 산업 일자리에 대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