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 자료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 39.3%

전년(49.5%)보다 큰 폭 감소

“IMO 규제 불확실해 선사들 발주 결정 미뤄”

친환경 선박 발주 이르면 3년 뒤 재개 전망

LNG 추진 벌크선.(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LNG 추진 벌크선.(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가 단기간 ‘숨고르기’ 후 이르면 3년 뒤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친환경 발주가 감소한 데에는 환경 우호 정책에 적대적인 미국 영향으로 국제 환경 규제 확립도 지연되며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를 미루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발주 감소…걱정 없는 이유 있다?

1일 노르웨이선급(DNV)이 발간한 ‘2050년 해운업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가운데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즉 친환경 선박 비중은 총 39.4%다. 이는 전년(49.5%) 대비 10%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치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이뤄진 친환경 선박 발주는 137척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다.

다만 DNV는 친환경 선박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아니라,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 시점을 미룬 영향으로 분석했다. DNV는 “이러한 발주 감소는 부분적으로 규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많은 선주들이 국제해사기구(IMO) 넷제로프레임워크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올 때까지 발주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발주는 대체연료 채택률이 더 낮은 탱커나 벌크선이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환경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선박 쪽으로 주문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녹색 사기” 트럼프 협박에 규제 미룬 IMO

당초 IMO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규제 체계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반대에 이를 연기한 바 있다. IMO는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해운 업계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규제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선사에 벌금을 매기는 ‘넷제로 프레임 워크’를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자국 선사들 부담을 우려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신종 녹색사기(Green New Scam)’라고 표현하는 등 IMO를 압박하면서 결국 회의 당일 논의가 무산됐다.

DNV는 IMO 규제가 빨라야 2029년에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DNV는 “새로운 법적 문안을 협상·승인·회람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는 채택 이후 최소 6개월이 더 소요된다”며 “이는 곧 해당 규정이 발효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이 2029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협상이 2026년을 넘어 계속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발효 시점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IMO 회원국들 간 이견이 계속될 시 2032년까지도 발효 시점이 늦춰져, 이 이후에 친환경 선박 발주 물량이 다시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게 DNV 분석이다.

중국 조선 기술력 추격 경계해야

다만 수년 후 중국의 기술력이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간 중국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친환경 선박은 대체로 자국 물량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술력을 쌓아 해외 수주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국영 해운사는 중국 장난조선소에 4억4400만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건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일감이 워낙 몰려있는 데다 중국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도 많이 올라와 이제는 선사들도 중국에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다”며 “한국의 친환경 선박 우위가 더 이상 안정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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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