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수입량, 전년 대비 2.0% 증가…역대 최대 전망
수입산 배추김치 사용 비중 44.1% 달해…“가격 저렴해서”
‘포름알데히드 배추’에 ‘유황 죽순’도 논란…식약처 “수입 없어”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중국에서 배추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김치는 사실상 전량이 중국산인 데다 음식점의 수입산 김치 의존도도 상당해 외식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2만70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누계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김치 수입량 중에서는 중국산이 99.9%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최근 수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33만6221톤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1년(24만606t)과 비교하면 4년 만에 39.7%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중국산 김치의 주요 수요처는 외식업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김치산업 실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반찬용 배추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 업체 1077곳 중 수입 김치를 구매해 사용하는 비중은 44.1%에 달했다. 직접 담가 사용하는 비중은 30.3%, 국산 상품김치를 구매하는 비중은 20.0%로 집계됐다. 조리용 배추김치는 수입산 구매 비중이 53.8%로 절반을 넘었다.
외식업체가 수입 김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수입 김치를 구매하는 음식점업체 656곳을 조사한 결과 49.0%가 ‘가격이 저렴해서’를 이유로 꼽았다. ‘가격 변동이 적어 안정적이어서’라는 응답도 20.3%로 뒤를 이었다. 최근 고물가로 식재료비와 인건비 등 외식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선뜻 국산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중국에서 불거진 이른바 ‘포름알데히드 배추’ 논란이 중국산 식재료에 대한 불안을 다시 키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일부 배추 수매업자들이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를 2∼3일 더 유지하기 위해 배추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담근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일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유해 물질로 소독, 생체 조직 보관 등에 사용된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해 재배한 배추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죽순을 유황으로 훈증해 가공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식약처는 중국산 죽순이 농산물 형태로 국내에 수입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통조림 등 가공식품 형태의 죽순은 일부 수입되고 있어 기존 통관 단계 이산화황 검사에 더해 일정 기간 제조업소별 검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실제 국내 유통 제품에서 문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외식업계 입장에서는 중국 현지에서 잇달아 불거지는 식품 안전 논란 자체가 부담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식재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산 김치가 국산보다 가격이 크게 저렴하다 보니 쉽게 대체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위생 논란에 소비자들이 원산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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