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1차관, 내부 승진 Vs 대선 캠프 출신 교수…이 부총리 첫 내부 리더십 시험대

산업부, 통상차관보 등 1급 2~3곳 자리 및 국과장 대규모 인사 단행 예정

기후부, 제12차 전기본 및 3대 메가 프로젝트 전력망 구축 담당 실장 인선 증

공정위, 1명 증원된 상임위원에 내부 관료로 가닥…소비자원장에는 외부 인사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헤럴드경제DB]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보좌할 재정부 제1차관 등 각 부처마다 주요 1급이상 자리가 공석 상태로 관련 인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경부 제1차관 인선은 내부 승진이냐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 비서관 영전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산업통상부는 대미투자관련 실무총괄담당인 통상차관보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차(2026~2040년)전력수급계획과 재생에너지 정책 등을 총괄하는 에너지전환정책실장 등이 공석이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이형일 부총리가 지난 22일 재경부 수장으로 취임했지만 후임인 재경부 1차관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경부 1차관은 부총리를 보좌하면서 내부 인사와 세제·물가·경제정책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직책이다. 재경부 전신인 기획재정부에서는 내부 관료 출신인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영전하는 자리가 1차관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이 성장경제비서관으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이 대통령 후보시절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동진 전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성장경제비서관을 올해 1월부터 맡고 있다.

이 비서관은 대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에 합류한 후 지난해 9월 부총리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영입됐다가 5개월만인 올해 1월 청와대로 들어갔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이재명 후보의 ‘진짜 성장론’을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진짜 성장’은 ‘기술주도 성장’, ‘모두의 성장’, ‘공정한 성장’ 3대 전략으로 한국 경제 산업의 대도약을 이끈다는 개념이다.

이런 점을 감안, 관가에서는 이 비서관의 재정부 1차관 영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와 분리돼 출범한 재경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고 누적된 인사 적체로 내부 불만이 크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의 1차관 기용설은 이형일 부총리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7월 임명된 기획처 차관은 관행대로 예산실장이 승진했다. 기획처처럼 재경부도 관행처럼 내부 출신이 차관으로 영전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강기룡 차관보가 꼽힌다. 강 차관보는 행정고시 39회 출신으로 산업경제과장, 정책조정총괄과장, 정책기획관, 정책조정국장 등 정책조정 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해 온 정책통이다.

차관보는 기재부 내 실·국을 총괄 조정하는 자리다. 차관을 보좌하며 정책의 큰 틀을 잡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총리도 차관보를 거쳤다.

산업통상부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 1급 자리 공석은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의 직전 자리인 통상차관보 1곳이지만 국정감사전후로 2~3곳 1급 인사가 예고돼 있다. 이와 맞물려 국과장급 승진·전보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종철 전 자원산업정책관이 최근 제9대 인천경제청장으로 취임하면서 석유·가스·광물 공급망 실무담당인 자원산업정책관이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중 이다. 또 산업기술국장, 인공지능(AI) 국장 등 주요 국장자리도 몇 달째 공석이다.

기후부는 이원주 전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지난달 말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으로 이동했지만 아직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후부 안팎에서는 에너지전환정책실장 유력후보로 행정고시 41~42회 출신이 거론된다.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은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를 지어야하는 12차 전기본과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의 전제조건인 전력망 구축, 재생에너지 정책 수립 및 보급 등을 총괄해야한다는 점에서 인선이 시급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차 조직개편을 앞둔 공정거래위원회도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공정거래법 개정에 따라 늘어난 1급 자리인 상임위원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17년 만에 외부 인사가 수혈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내부출신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사, 대학교수가 상임위원으로 오기에는 보수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 갔던 한국소비자원장 자리에는 공정위 외부 출신이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일 출범하는 중점조사기획단(40명 규모)의 초대 단장으로는 최장관 현 기업집단감시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점조사기획단은 조사 1·2·3과, 약 40명 규모의 국 단위 조직으로 꾸려진다. 공정위 안팎에서는 2005년 폐지된 조사국의 21년 만에 ‘부활’로 평가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공정위가 조사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현장조사 절차를 둘러싸고 잇따라 법적 대응에 나서는 시점과도 맞물렸다. 최근 쿠팡과 한화가 공정위 조사에 반발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잇달아 받아들이면서 현장조사의 범위와 절차를 둘러싼 공방도 커지고 있다.

세종백블
세종백블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