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 상반기 신규 수주 1.2억DWT
수주 이어 고부가선 경쟁력도 강화
대규모 수주로 생산·건조 경험 급속 축적
韓 조선, 미래 고부가 기술 개발에 사활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중국 조선업계가 막대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생산 역량을 키우는 데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한국과의 수주 격차를 벌려온 중국 조선사들이 기술·품질 경쟁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7일 중국 선박공업협회(CANSI) 등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1억2106만DWT(재화중량톤)의 신규 선박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1%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신규 수주의 82.3%를 차지했다.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 물량을 빠르게 늘리면서 선박 건조 경험과 생산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경쟁력 강화는 수주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효율과 건조 경험이 쌓이며 한국이 강점을 보여온 고부가 선박으로 경쟁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LNG 운반선이다. 중국은 기존 후둥중화조선을 중심으로 LNG선 건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양쯔장조선, 장난조선, 다롄조선, 중국초상공업 등으로 대형 LNG선 건조 기반을 확대했다. 여기에 헝리중공업까지 대형 LNG선 건조에 나서면서 중국에서 대형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6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헝리중공업의 행보가 주목된다. 헝리는 대형 LNG 운반선 2척을 자체 투자해 건조한 뒤 선주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LNG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대형 가스 운반선 건조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며 고부가 선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지난 6월에는 9만3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을 도크가 아닌 선대에서 건조해 진수하기도 했다.
中, 고부가 시장까지 정조준…韓, 기술 초격차 박차
LNG선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LNG선 발주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65.5%, 중국은 34.5%로 집계됐다. 아직 한국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양국 간 격차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물론 LNG선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돼 중국 조선사가 한국을 따라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의 추격을 경계하는 이유는 중국이 이미 상당한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억6325만DWT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한 규모다.
국내 조선사들도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LNG 운반선의 고도화뿐 아니라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운송 등 LNG 밸류체인 전반으로 기술 개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열린 ‘가스텍 2026’에서도 국내 조선 3사는 차세대 LNG 운반선과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LNG 벙커링선 등 관련 기술을 잇달아 선보였다. HD현대는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미래형 LNG운반선 설계의 도면평가 적합성을 인정받았고,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시스템을 FLNG 상부 설비에 적용한 개념설계에 대해 기본인증을 받았다. 한화오션 역시 표준 FLNG 설계에 대해 개념승인을 획득하고 LNG 벙커링선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하는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6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과 생산성 개선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