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억원 이상 전기차 7050대 판매
제네시스 전동화 SUV GV90 연내 출시
벤트리, 브랜드 첫 전기 SUV 토르칼 선봬
BMW·볼보·포르쉐 고가 전기차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이 1억원 넘는 이른바 럭셔리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들어 프리미엄·플래그십급 전기 신차가 잇따라 국내 시장에 투입되면서 완성차 업계의 ‘고가 전기차’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승용 전기차 가운데 판매 가격이 1억원 이상인 모델은 7050대로, 전년 동기(2728대) 대비 2.6배 늘었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3%에서 올 상반기 4.0%로 확대됐다.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7만6570대로 지난해 상반기(8만3088대)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4000만~5000만원대 전기차 비중이 42.3%에서 51.2%로 증가하는 등 보급형 테슬라 판매가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고가 전기차 시장도 이와 별개로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4분기 고가 전기차가 여럿 출시되며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과 ‘GV90 네오룬’을 출시한다.
GV90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전용 플랫폼 ‘eMP’를 기반으로 123.5㎾h 배터리와 최고출력 490㎾ 모터를 탑재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최대 배터리 용량, 최고 성능을 갖췄다. GV90 네오룬은 세계 최초로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를 적용하고, 4인승 VIP 라운지 구성인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를 마련해 최상위 럭셔리 전기 SUV를 지향한다.
업계에서는 최소 가격이 1억원 초중반대에서 시작, 네오룬 등 상위 풀옵션은 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있다. 정확한 출시일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글로벌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 벤틀리모터스도 최근 브랜드 최초 럭셔리 순수전기 SUV ‘토르칼’을 공개했다. 토르칼은 컨티넨탈 GT, 플라잉스퍼, 벤테이가에 이어 벤틀리 제품 포트폴리오에 네 번째로 합류하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최고출력은 888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137.7㎏.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9초다. 아울러 113㎾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 WLTP 기준 최대 600㎞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400㎾ 급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단 7분 충전만으로 161㎞를 달릴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작가는 최소 3억원 초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BMW도 하반기 국내에서 럭셔리 세단인 신형 i7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i7은 6세대 BMW e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해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720㎞를 넘어서는 등 기존 모델보다 주행거리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7월부터 순차 생산·출고가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현재 BMW i7이 가장 저렴한 트림(eDrive50) 기준 1억8250만원부터 판매되고 있어, 신형 모델의 국내 판매가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가격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볼보코리아는 지난 4월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을 국내 출시하고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EX90은 106㎾h 배터리와 트윈모터 사륜구동을 탑재해 1회 충전 최대 454㎞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억620만원(트윈모터 플러스)부터 시작한다.
포르쉐도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각각 순수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과 쿠페형 파생 모델 ‘카이엔 쿠페 일렉트릭’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국내 판매가는 1억4000만~1억900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올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억원 이상 고가 전기차가 점진적 증가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의 꾸준한 성장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해당 가격대의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내연기관 대비 판매가 적었던 고가 전기차 시장이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