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기관이 이달 들어 6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자금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에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5조원대 순매도에서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7조8449억원, 12조683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조8932억원 순매수했고, 삼성전자우도 4406억원 사들였다. 두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4조3338억원으로 기관 전체 순매수액의 약 75%에 달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253억원 순매도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을 두고 기관의 선택이 엇갈린 셈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6조4610억원, 삼성전자를 3조2575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우도 4881억원 순매도했다. 세 종목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기관 순매수 2위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1조401억원이 유입됐다. 한미반도체(3059억원), 신한지주(2570억원), KB금융(2526억원), 삼성전기(2476억원), 두산(2362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였다. 이달 들어 3470억원 순매도했고 현대모비스도 3278억원어치 팔았다. 네이버(2915억원), SK스퀘어(2599억원), 에이피알(2268억원), SK하이닉스(2253억원)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코스피는 이달 1일 6820포인트에서 22일 7017포인트까지 2.9% 상승하며 7000선을 회복했다. 22일 장중 7100선 돌파를 시도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하며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연휴를 앞둔 관망세와 7000선 부근의 매물이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실적이 확인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과 상승 종목 수, 업종 흐름을 보면 아직 시장 전반의 추세적 상승으로 확산된 단계는 아니다”며 “7000선 자체의 저항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박스권 상단을 넘어서는지,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매수세가 이어지는지가 지수 추가 상승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지수를 추격하기보다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실적과 투자 사이클이 확인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 반도체도 다시 주목해 볼 시점으로 판단한다”면서 “앤트로픽의 상장이 기존 9월에서 10월, 그리고 11월로 미뤄졌다는 것도 반도체에게 수급상 숨 쉴 틈을 벌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가 공개한 에이전트 뮤즈가 CPU와 메모리수요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도 ‘실적이 좋다’는 누구나 아는 호재 이외에 새로운 AI 내러티브가 필요했던 반도체에게 긍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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