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측 발표 내내 고성·야유 섞여

최영진 교수엔 “이재명 앞잡이”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왼쪽)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에서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의 발언 중 올라와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왼쪽)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에서 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의 발언 중 올라와 말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윤호·전현건 기자] 국방부가 26일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논의하는 공청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찬성측이 발표할 때마다 반대측의 고성과 야유가 오가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공청회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사회자 발언대에 한 예비역 대령이 올라 “국방부가 준비한 자료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니 생략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방부의 정책 설명 발표는 필요 없다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고, 사회자가 거듭 자제를 요청했으나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이 사회자석에 올라 “이날 공청회는 총동창회를 위한 공청회가 아니다. 자제해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청석에서는 김 실장을 겨냥해 야유가 쏟아졌다. 이 예비역 대령은 다시 단상에 올라 고성으로 항의를 이어갔고,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하는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연단에 올라 오히려 그를 진정시키는 상황도 벌어졌다.

아울러 통합 찬성 토론자로 나선 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를 향해 방청석에서 “이재명 앞잡이 노릇을 하냐”, “그 비싼 돈 주고 그런 공부를 하냐”, “최영진 웃지 마, 네가 그러고도 교수야?”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또 육·해·공사 총동창회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규백이(안규백 국방부 장관) 오라 그래”라고 외치며 이날 불참한 안 장관의 공청회 참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단상에 올라 “우리가 최대한 이성을 가지고 공청회를 진행하겠지만, 그러나 끝까지 그리 유지되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날 공청회가 이성적, 신사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이후에도 토론회 내내 창설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찬성 측이 발표할 때마다 욕설과 고함이 나왔다. 이들은 반대하는 측의 발언 때에는 환호를 쏟아냈다.

이날 사관학교 통합 찬성 패널로는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사관학교 교육개혁 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최 교수와 두진호 한국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 진호영 전 국방개혁자문위원(예비역 공군 준장)이 참석했다.

반대 패널은 육·해·공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추천한 강병철 예비역 공군 준장, 조기홍 예비역 해군 대령, 김세진 예비역 육군 소령이 맡았다.

이날 김 실장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대해 “미래 첨단과학기술 강군을 이끌어 갈 국방리더를 양성하고, 과학기술과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는 새로운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면 김 예비역 소령은 “명분잃은 통폐합은 개혁이 아니라 파괴”라며 “이재명 정부와 국방부는 소통을 외면했다. 소수의 범죄행위를 전체졸업생·학교의 역사와 동일시하는 건 연좌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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