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인무기, 무인체계 전환기술 개발

아리온스멧 내년부터 육군∙해병대 공급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무인차량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한화 제공]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무인차량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한화 제공]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리 군의 전력 증강과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K9 자주포와 유도미사일 천무 등 기존 무기체계를 인공지능(AI)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한다. 아울러 무인지상차량(UGV)의 ‘소형-중형-대형’ 풀 라인업을 2030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 대한민국 군이 도입할 최초의 다목적무인차량 기종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의 양산계약에 따른 생산체계 구축 및 가동 계획과 함께 이같은 지상방산 무인화 혁신 로드맵을 공개했다.

아리온스멧은 이달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납품될 예정이다. 아리온스멧은 천무와 함께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II, 장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L-SAM 발사대 등 주요 방산 제품이 생산되는 창원사업장에서 양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아리온스멧의 안정적 양산을 위해 구조물, 배터리, 항법장치, 라이다, 원격 통제 관련 부품 등 주요 장비를 공급하는 협력사 40여곳과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아리온스멧은 주요 부품을 대부분 국산화해 전체 차량 국산화율 98% 이상을 구현, 신속하게 후속 군수지원과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아리온스멧 양산을 시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소형-중형-대형으로 이어지는 UGV 공통플랫폼 6종을 확보할 방침이다. 10t 미만 소형인 다목적무인차량, 20t 미만인 중형급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Tracked-Robotic Combat Vehicle), 30t급인 대형 무인전투차량(H-UGV)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첫 국방로봇인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을 양산중이다. 기계화부대보다 먼저 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할 무인수색차량, 드론과 로봇을 탑재해 작전을 펼치는 AI 기반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 유∙무인 복합 화생방정찰차 등 다양한 무인체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아리온스멧은 국내 군 전력화 사업 수주 후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루마니아, 핀란드, 캐나다 등이 대표적으로, 한화는 사업 규모가 2030년대를 전후해 수 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유인 장비를 필요에 따라 무인화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OMFV)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K9과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에 대한 선택적 유무인체계 전환 목표를 2029년까지로 잡았다. 이 밖에도 120㎜ 자주박격포,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공병전투차량(K-CEV) 등 화력·기동 장비를 막론해 유무인복합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미래 전장환경은 보안이 강화된 초연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능형 결심지원이 가능한 다영역 전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국방 무인체계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 장비가 생산되는 경남 창원지역에는 총 3곳의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우리 군의 주력 국산 전투기와 헬기에 탑재되는 항공엔진 대부분을 생산하는 창원1사업장, 천무 발사대를 생산하는 창원2사업장,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창원3사업장이다.

지난 14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2사업장은 대지만 축구장 약 30개(6만평) 규모에 달한다. 완성된 무기와 장비는 대부분 인근 마산항을 통해 선박에 실려 각국으로 납품된다. 1984년 설립된 창원2사업장에서는 우리 군 첫 국산 장갑차인 K200, 현재 육군 주력 보병전투장갑차(IFV)인 K21 등 각종 기동장비가 생산된다. 기자가 시속 60㎞(최고속도 시속 70㎞)로 직접 시승한 K21은 웅장한 기계음과 달리, 코너와 비탈길에서 차량 밖으로 노출한 얼굴이 상쾌하게 느껴질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력을 뽐냈다.

대략적인 제조공정은 ▷장비 차체와 포탑 등 구조물에 대한 용접 ▷차체와 포탑 정밀 가공 ▷조립 라인에서의 궤도차량 등 조립 ▷포탑 조립 및 시스템 통합 ▷발사통제·통합연동기능 등 체계시험 순으로 이뤄진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제조시설인 만큼 각 장비마다 일부 공정의 차이는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가장 대표적인 무기체계인 천무는 업체 주관 연구개발로 탄생해 2015년부터 전방과 서해5도 지역 등으로 배치가 시작됐다. 2017년과 2021년 중동국가로의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국가는 2022년 11월 폴란드와 총 3차례의 계약 및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크로아티아 등에 연이어 수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에 이어 내년 첫 ‘천무 유저클럽’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저클럽은 운용국가가 모여 무기체계 발전방향과 운용 노하우를 나누는 행사다. K9의 경우 올해 5번째 유저클럽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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