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아키텍처 담당 부사장
“시장 개화까지 시간 필요”
CPU 등 생태계 구축 필요성 언급
KV캐시 대용량화에 CXL 설루션 주목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 미래 메모리 개발 전선에 서있는 주영표 시스템아키텍처 담당 부사장이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시장 개화를 놓고 아직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만 에이전트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메모리 저장용량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회가 곧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비쳤다.
주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26’을 마친 뒤 CXL 시장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장 예측은 잘 안돼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CPU(중앙처리장치)를 비롯 여러가지로 CXL 시스템에 탑재되는 부분에서 준비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CXL 2.0 규격을 기반으로 하는 AI 데이터센터용 CXL 메모리모듈(CMM)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 시스템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와 협업해 연산 기능까지 더했다.
CXL은 CPU,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차세대 연결 기술이다. 메모리 용량을 대폭 키운 뒤 공용 저수지처럼 활용할 수 있어 AI 추론 병목을 해소할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이 이전에 계산한 정보를 저장하는 KV캐시(Key-Value Cache) 용량이 폭증해도 성능 저하 없이 처리할 수 있다.
‘메모리 풀링(Memory Pooling)’ 기술에도 불구하고 CXL 시장 확대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미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CPU 기업이 주축이된 CXL 확산에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 부사장은 언제든 CXL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에이전트AI로 넘어가면서 기회가 더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AI 시대가 도래하면서 LLM이 저장하는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량의 컨텍스트(Context)를 처리해야 하는 만큼 토큰 사용량도 덩달아 막대하게 증가한다. 데이터센터의 CXL 수요가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CXL이 이미 AI 시대 전부터 존재하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서비스에 쓰일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픈 인터커넥트를 바탕으로 기술을 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기술적 약점이 있지만 결국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고객에 배포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시스템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 부사장의 지적처럼 CPU를 비롯 CXL 생태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다. CXL은 메모리 업체는 물론 CPU·GPU와 연결시키는 컨트롤러 설계 기업 등 다양한 참여자가 협업해야 한다. 향후 CXL 3.0 기반 플랫폼 확산을 위해서도 시급한 문제란 평이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