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국내 특허 188만건 전수분석
특허출원 2015~2023년 연 27.4%↑
인공지능(AI) 관련 특허 출원이 8년 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나며 국내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도 900여곳에서 6000곳 이상으로 증가하며 대기업 중심이던 AI 기술 개발 저변이 중소·신생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산업별로 AI 기술의 융합 속도에는 큰 차이가 있어 분야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한국 AI 기술 혁신의 분야별 구조 진단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15~2024년 국내에서 출원된 특허 약 188만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약 9만9000건이 AI 관련 특허로 분류됐다. AI 특허 출원은 2015년 2521건에서 2023년 1만7609건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7.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특허 출원은 18만2072건에서 19만7837건으로 8.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특허 가운데 AI 특허 비중은 2015년 1.38%에서 2023년 8.90%로 상승했다. 2023년 국내에서 출원된 특허 약 11건 중 1건이 AI 기술과 관련된 셈이다. 한경연은 비(非) AI 특허 출원이 사실상 정체된 상황에서 국내 특허 출원의 증가분을 AI가 대부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AI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도 다양해졌다. AI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2015년 921개에서 2023년 6293개로 6.8배 늘었다. 반면 기업 한 곳당 평균 출원 건수는 같은 기간 2.74건에서 2.80건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소수 대기업이 특허를 대폭 늘렸다기보다 중소·신생기업의 신규 진입이 전체 AI 특허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상위 기업 쏠림도 완화됐다. AI 특허 출원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2015년 26.1%에서 2023년 14.2%로 낮아졌다. 연간 AI 특허 출원 1위는 분석 기간 10개 연도 중 9개 연도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했고, 2019년에는 LG전자가 1위에 올랐다.
AI 특허 증가세는 분야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23년 기준 영상·시각 분야의 연간 AI 특허 출원은 749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금융·비즈니스가 5195건, 언어·텍스트가 2335건으로 뒤를 이었다. 영상·시각과 금융·비즈니스 두 분야는 분석 기간 누적 AI 특허의 63.8%를 차지했다. 이준형 한경연 초빙연구위원은 “단순히 특허 출원 건수가 늘었다는 것만으로 착시가 생겨서는 안 된다”며 “일률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분야별 혁신 구조와 병목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을 설계해야 지금의 AI 혁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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