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이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외신들은 북한의 핵능력 진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핵탄두 폭발시험의 성공을 주장하자 “북핵 프로그램에 있어 ‘반갑지 않은 또 한 번의 발전’”이라고 표현했다.
WP는 “북한의 주장을 확인할 방법은 없고, 북한은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 속에서도 끊임없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기술진보를 이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에 맞는 소형 핵탄두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발전시켰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미사일개발이라는 목표에 더 다가간 것으로 보는 외국 정부들을 걱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도 점점 더 많은 수의 전문가와 관리들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좀 더 작은 무기를 포함한 핵무기를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제 2∼3년 정도면 핵탄두 장착 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루이스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담당국장은 WSJ에 이번 핵실험에 대해 열핵장치에 의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폭발력이 너무 작다면서, 그보다는 전통적인 핵폭탄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수소를 일부 사용한 증폭 핵분열 장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평양에서 영국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호주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는 유안그레이엄은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분명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경제적 고통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계속해서 이 두 프로그램에 필요한 것을 공급할 수 있다”고 WP에 말했다.
외신들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분단된 한반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아시아 안팎의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올해 2번째 핵실험은 북한의 핵 야망을 멈추기 위한 서방의 압박에 대한 저항하는 대응일 수 있다”며 어떤 실험이든 “유엔에서 (북한에 대한) 새롭고, 더 강력한 제재로 이어질 것이며 이미 최악인 북한과 주변국간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립 윤 플라우셰어스펀드 사무총장은 CNN방송에 “북한이 점점 더 공격적이 되고 있는 이유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대화나 협상의 전망도 보이지 않으며,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WP는 이번 핵실험은 “지난 1월 핵실험 이후 북한에 가해진 강력한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남캘리포니아대(USC) 국제관계학 교수인 데이비드 강은 “8∼9개월 전만해도 제재가 결국 북한을 굴복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북한은 압박에는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독재자 김정은의 거세지는 위협을 억제하는 데 미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NYT는 “미국은 20여 년간 핵무기로 무장한 북한의 호전적인 지도자들을 막으려는 헛된 노력을 해왔다”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실험은 북한의 최고 동맹국인 중국의 얼굴을 또한번 때리고, 북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한반도담당 선임연구원은 “제재와 금융조치가 북한의 금융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단기적인 면에서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과 국제법을 강화하고, 위반자에게 불이익을 주는한편 금지된 핵·미사일 프로그램 품목의 유입과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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