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ㆍ이세진ㆍ이은지 기자] 2016년 안방극장은 드라마 풍년이었다. 지난해 시작해 따뜻한 가족과 이웃의 정을 돌아본 ‘응답하라 1988’(tvN)이 올초 막을 내렸다 ‘응팔’의 주역들 지상파 드라마의 주역으로 속속 자리를 꿰찼다. 박보검(구르미 그린 달빛)과 고경표(질투의 화신(은 차기작 흥행 실패의 저주도 보란듯이 끊어내고 있다. 김혜수(시그널), 전도연(굿와이프), 고현정(디어마이프렌즈) 등 톱배우들이 시청자와 만났고, 하반기에도 톱스타(전지현 이민호)는 물론 인기 미드(안투라지)를 리메이크한 작품까지 줄줄이 기대작이 대기 중이다. 볼 건 많은데 시간은 부족했던 시청자에게 마침내 찾아오는 5일간의 황금연휴는 올 한 해 놓친 드라마를 다시 보기에 ‘적기’다.
▶ ‘응답하라2016’…JTBC ‘청춘시대’(방송/대중음악 담당 고승희)=JTBC 금토드라마로 지난 8월 27일일 종영한 ‘청춘시대’는 ‘응답하라2016’으로 불렸다. 셰어하우스 ‘벨에포크’에 모여 사는 20대 청춘들의 이야기였다. 외모, 성격, 취향, 연애스타일이 각기 다른 이들 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드라마엔 제목 탄생의 비화가 있다. 애초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벨에포크’라는 제목으로 안방을 찾을 계획이었다. 단어의 생경함과 “돼지고기집 이름같다”는 반응에 지금의 제목이 붙었다. 박연선 작가의 ‘시대’ 시리즈라는 반응도 나왔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손예진 감우성의 ‘연애시대’(SBS)다.
한 집에 모여사는 20세부터 28세까지의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는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모두가 보진 않았지만 드라마는 0.4%로 자체최저시청률을 내던 초반을 지나 최고 6.89%까지 상승세를 탔다. 전혀 다른 다섯 명을 밀착하면서 몇 개의 사건과 비밀스런 장면들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미스터리를 가미했다. 서로를 조금 더 바라본 이들은 “우리는 모두 행복해도 되는 사람들”이라는 위로를 안으며 다시 오늘을 산다. 물론 “동화같은 엔딩”은 없다. “우리의 삶엔 완벽한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없으니까”(박연선 작가).
▶응답하라 ‘시그널’(영화 담당 이세진)= 올해 드라마 대전은 ‘시그널’(tvN)이 포문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그널’은 그동안 ‘신 스틸러’로 활약했던 조진웅을 일약 주연배우로, 훈남배우로 도약시켰고, 김은희 작가를 장르물의 여왕으로 승격시켰다. 타임 슬립, 미제 사건을 뒤쫓는 수사물, 스릴러를 능수능란하게 녹여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의 시청률을 초반 흡수했고, 이 기세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그널’의 인기 후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MBC)은 ‘무한상사’ 시리즈에 김은희 작가를 투입했다. 배우 김혜수와 이제훈도 특별 출연한다. ‘무한상사’에 가득한 ‘시그널 코드’를 읽으려면 드라마 복습이 필수다.
▶ 여왕의 귀환…tvN ‘굿와이프’(방송/대중음악 담당 이은지)= ’악녀‘라고만 볼 수 없는 두 여자, ’불륜‘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관계. 올해 가장 파격적이었던 드라마 중 하나인 tvN ’굿와이프‘다. ’굿와이프‘는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드라마로, ‘칸의 여왕’ 전도연이 11년만에 안방 드라마로 처음 복귀한 작품이다. 남자주인공 유지태도 드라마에서는 반가운 얼굴이었다.
‘굿와이프’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결혼 이후 일을 그만두었던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미국 드라마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과정에서 동성애, 파격적인 남녀 관계 등 한국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는 우려에도 전도연과 나나의 연기 호평과 더불어 새로운 여성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마지막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7%, 최고 8.5%로 최고 시청률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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