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년 4개월만에 최저점인 1090원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당분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90원대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표에 이어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예상보다 크게 하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전까지는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11월 원달러 환율 변동폭을 1070원~1130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인상 우려에서 벗어나 위험자산을 선호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CME의 페드워치(FedWatch)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난주 약 30% 에서 15%로 후퇴 전망하며 금리 인상 경계심이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반사작용으로 귀금속 전반의 안도 랠리는 연장되고 있다. 전 거래일 금은 2.06% 오른 온스당 1354 달러에서 마감했고, 은은 3.99%, 백금계열금속들도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 약세 지속을 전망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꼽힌다.
미국 대선의 이슈 중 하나가 보호무역 강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을 포함한 대미 흑자 국가들의 경우, 외환 시장 개입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된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진명 연구원은 “4분기 초ㆍ중반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밴드 하단이 1080원 수준까지 낮아지는 등 원화의 제한적 강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1080원 수준도 하회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직전 저점 레벨인 1090원대 초반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속도 조절에 진입하며 지지력 테스트 구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Fed(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계 약화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만큼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직전 저점 레벨인 1090원 초반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와 레벨 부담 상존해 하락 속도가 조절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재고 감소 영향에 장 마감 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지역 연은 총재들은 여전히 미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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