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특별팀, ‘추가 스폰서’ 여부 등 집중 감찰 나서
-1500만원 송금 과정에서 박모 변호사 아내, ‘내연녀 추정’ A씨 역할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현직 엘리트 부장검사와 동창의 스폰서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대검찰청이 사실상 특별감찰팀을 꾸려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양측 모두 “상대방이 악의적인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의혹을 규명할 ‘키맨’에 대한 검찰 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7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감찰본부(본부장 정병하) 측은 우선 김형준(46) 부장검사와 고교 동창 김모(구속) 씨가 거래했다는 1500만원의 자름 흐름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월 김 씨가 김 부장검사의 부탁을 받고 술집 종업원 A씨에게 500만원, 박모 변호사의 아내에게 10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두 사람의 돈거래와 관련해 김 부장검사의 친구인 박모 변호사와 내연녀로 추정되는 A씨를 의혹 해소의 주요 인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김 씨는 1500만원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부장검사의 ‘세컨드’(내연녀)에게 갔으며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부장검사는 대검 감찰 과정에서 “(1500만원은)술값과 부친 병원비로 급전이 필요해 빌렸고 한달여만에 다 갚았다”며 “동창인 김 씨가 내 이름을 팔고 다녀서 오히려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부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의 주장대로 친구 간에 정상적으로 돈을 빌리고 갚는 과정이었다면 굳이 술집 종업원과 박모 변호사의 아내를 통해 돈이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A씨는 김 부장검사와 동창 김 씨가 수시로 드나든 P주점의 팀장급 여직원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보도된 두 사람의 SNS 대화록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가 김 씨에게 “강남 인근에 오피스텔을 알아봐 달라”고 요청하는 과정에서 A씨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씨는 “내가 여기 가서 계약할까. 아니면 A에게 돈을 보내줄까”라고 직접 묻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내연녀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내연녀 등 김 부장검사의 약점을 쥐고 그를 협박했는지, 아니면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청탁에 나섰는지 여부도 감찰 과정에서 밝혀질 포인트다. 김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그동안 술과 밥을 사면서 스폰한 비용이 7억원은 된다”며 김 부장검사에게 최소 1억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 부장검사는 협박에 못이겨 김 씨에게 1500만원을 비롯해 추가로 돈을 변제했고, 이후 같이 근무했던 검사들을 만나며 ‘청탁 로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김 씨는 “제 사건에 대한 청탁이 아니고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고 여러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SNS에서 김 부장검사는 사기 혐의로 서울서부지검 수사를 받고 있던 김 씨에게 “(검사들과) 식사 자리까지 갖는 등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대검 관계자는 “일단 진상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감찰 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비위 혐의가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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