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체코와의 경기에서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1승을 안겨준 오현규 선수가 지난 대회 등번호 없이 27번째 선수로 출전했던 과거 사연이 재조명됐다.
tvN 방송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은 1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4년 전, 2026 북중미 월드컵 때 등번호를 달고 뛰겠다고 약속한 오현규 선수가 해냈다”며 “체코전 역전골의 주인공, 오서방 오현규 선수의 월드컵 첫 득점 축하한다”고 전했다.
오현규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유퀴즈’ 174회 ‘신과 함께, 국가대표 조규성’편에 출연했다. ‘유퀴즈’는 오 선수의 득점을 축하하며 “4년 뒤엔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길”이란 자막이 담긴 당시 방송화면도 함께 공개했다.
오현규는 지난 대회에서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 등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어려울 경우 긴급교체할 수 있는 예비선수로 참가했다.
대회 후 대표팀 선수들은 포상금을 받았지만 그는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해 포상금을 받을 수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다른 26명의 선수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그에게 전달했다.
당시 오 선수는 인터뷰에서 “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동료 선수들이) 먼저 챙겨줬다. 본인들이 노력해서 받은 값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것을 제게 나눠주니 정말 감사했다”며 “(경기를 뛰는)기회가 생기는 게 제게는 좋을지 모르지만 (동료 선수가)부상을 당해 교체가 되는 거니 사실 형들이 안 다치고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당시 작성했던 일기도 공개됐다. 일기에는 “앞으로 4년 간 준비해서 당당히 등번호 달고 오면 된다”며 “꼭 해내자 현규야, 이제 시작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비선수로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이번 대회에선 18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4분 주장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그는 결국 11분 만인 후반 35분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오현규는 경기 후 “일단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라며 “오늘 사실 경기 전에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면서 오늘 뛸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을 뛰는 거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골도 넣고 승리해서 스트라이커로서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규성 선수는 4년 전 방송에서 “오현규 선수와 김천 상무에서 함께 군생활을 했고 상무에서도 투톱으로 경기도 많이 뛰었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뛰어도 절대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켜봐왔지만 정말 노력을 많이 한 선수고 정말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면서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같이 따라가는 결정을 하게 됐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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