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증시도 긴장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며 정상회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결정으로 급속히 냉각된 양국 관계의 회복과 중국향 수출주의 반등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를 휘감는 G20 기대심리=투자자들은 4~5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글로벌 경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완화,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적극적 구조조정, 인프라 투자 가속화 등의 국제 공조 방안이 논의된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 한 달 간 사드 이슈로 타격을 입었던 업종 및 종목들에 대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억제를 위한 정치적인 합의를 도출하거나, 사드 관련 정치 및 군사적인 긴장을 낮추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소비관련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라고 진단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경제가 내수 경기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G20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 미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사드 관련주는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낙폭과대 화장품ㆍ엔터주, 어떻게 움직일까=가장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업종은 사드 리스크로 주가가 급락한 화장품주와 엔터테인먼트주다.
2일 코스콤의 섹터별 분류에 따르면 화장품주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약 1달 간 3.3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터주는 6.15%의 낙폭을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한반도 배치 발표 이후 현재까지, 생활용품, 음식료/담배, 미디어, 내구소비재/의류 등이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향후 화장품주와 엔터주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화장품은 특별한 대체재가 없다는 측면에서 꾸준한 소비가 예상되지만 문화상품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 엔터주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 기간동안 주가가 11.20% 급락했다.
사업다각화와 활발한 중국 진출로 그동안 수혜를 입었던 와이지엔터는 최근 소속 배우 유인나가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악재가 이어지기도 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사드에 대한 관심 감소, 반한 감정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최근 흥행하는 콘텐츠가 없어 기존 한류스타 외에 새로운 한국 드라마/영화에 대한 관심도 감소 중”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화장품주는 상황이 다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두(Baidu) 인덱스를 보면, 이니스프리, 미샤, 아모레, 수딩젤 등 기존 중국 판매량이 높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 지속 중”이라면서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한국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경우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화장품/생활용품의 주요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점, 기초 화장품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대체재 부재에 따른 비탄력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9월 주도주는 여전히 ‘삼성전자’(?)=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 사드 리스크 해소에도 향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은 IT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T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이 증시 전반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에너지, 소재, 산업재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후 주도주는 IT였다”며 “삼성전자의 상대강도는 둔화될 개연성이 있지만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연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IT종목들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IT 이익은 개선이 가팔라 IT의 추가 강세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에 관심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화장품주는 아직 주도주가 되기엔 불확실성이 내재한다.
최 연구원은 “사드 관련 불확실성이 문제”라며 “구체화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향후 이익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중 관계가 전격 회복되리라는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며 “화장품 업종은 박스권 흐름 연장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섹터 전반에 걸친 본격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몇 가지 우려 사항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충분히 높다는 점이 부담이고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7월까지는 호조였으나 9월 이후 사드 배치 결정의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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