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 자원이 핵심 경영자원인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한다. 요샛말로 격하게 동의한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모임, 사단법인이다. 이들이 모여 기획하고 자원을 확보하고 실행하고 확장해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자원 중 진부화하지 않는 유일한 것은 사람뿐이라고 한다. 또한 발전을 지속할 수 있는 자산도 사람밖에 없다고 한다. 미국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그런 탓에 ‘인적 자원에 모든 게 달려 있다’는 정의는 공리에 가깝다. 좋은 교육·훈련 체계, 학습·개발 체계, 보상·유인 체계는 인적 자원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실로 재무 성과로 측정되지 않는 무형의 요소들이 현대경영의 핵심이다. 아이디어, 노하우, 기업문화, 역동성, 유연성 같은 것들이다. 모두 자산으로 전환되기 쉬운 성질이 있다. 자본, 기술, 설비 같은 화폐형 유형 자산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경고는 오래됐다.

또 인적 자원의 중요성과 함께 급부상한 게 상상력이다. AI 시대 예측과 분석, 평가는 인간의 몫을 넘어섰다. 기획과 계획, 통제까지 AI가 치고 들어온 상황이다. 도대체 사람에게 상상력 외 남은 게 뭐가 있을까? 사람은 상상할 줄 안다. 분석과 추론을 잘하는 AI와 구별되는, 지금으로선 유일한 점이다. 상상력은 또한 AI를 통제할 수 있는 원천, 질문하는 힘을 길러준다. 상상력은 창의성의 모태 노릇도 해준다. 창의성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힘이다. 아이디어들은 상품화를 통해 그 가치가 입증된다. 입증된 아이디어는 혁신의 원동력이다. 또 기업 성장의 기반이기도 하다.

최근 경영 환경의 변화 속도는 아찔할 정도로 빠르다. 분석과 예측의 유효 주기는 초단기화해간다. 시장에서 경쟁자들은 추월이 안 되면 초월, 우회 등 다양한 전략을 쓰며 위협한다. 기술적 초격차도 안심할 수 없다.

유연성은 이처럼 어지러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역동성은 이 역량을 경쟁력으로 바꿔주는 기질이다. 상상력마저 왕성하다면 경쟁력은 더 높은 경지에 도달된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비책은 이런 것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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