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하버드대 학생들이 이른바 ‘검은 미사’(black mass)라고 불리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천주교 보스턴 교구 대주교와 학교 측이 이를 ‘혐오스러운’ 행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평생교육원 문화연구회 학생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저녁 학교 캠브리지 캠퍼스의 한 주점에서 검은 미사를 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전했다.
검은 미사는 악마 숭배 의식으로 이 학생들은 오로지 교육적인 목적일 뿐이라며 ‘의식 재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의식은 역사적으로 가톨릭교를 무시하는 행위로 간주됐다.
의식이 행해지기 불과 한 시간 전에 하버드 평생교육원 로버트 노이게보렌 학장이 찾아와 성명서를 읽어내려가며 검은 미사를 학교 외부에서 진행하라면서 중단시켰고 현지 언론은 이들이 다른 장소를 찾지 못해 행사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노이게보렌 학장은 학생들의 행사 취소 결정을 환영했다.
이날 오전 문화연구회는 강한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션 P. 오말리 보스턴 대교구 추기경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혐오스럽다’며 “전 세계에 악마에 매료된 사람이 있지만 이것이 선함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도 성명을 통해 “의식을 치르려는 문화연구회의 결정은 혐오감을 자아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파우스트 총장은 이들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가 있다면서 “활발하고 공개된 토론과 논쟁이 지식을 추구하는데 필수적이며 논란이 있어도 이같은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