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경기부진 속에 저물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추석을 10여일 앞둔 장바구니 물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저물가 속에서도 일부 신선식품과 생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대비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상승률은 저유가 영향이 피크를 이뤘던 지난해 3~4월(각각 0.4%) 이후 16개월만의 최저치다.
소비자물가는 저유가가 심화됐던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 우려를 고조시켰다. 그러다 올 2월 1.3%로 반등한 후 3~4월엔 1.0%, 5~6월 0.8%, 7월 0.7%로 단계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0.4%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근에는 저유가로 인한 물가 하락압력이 크게 감퇴한 가운데 경기침체 지속으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등 총수요가 줄어들면서 저물가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디플레가 현실화하면 경제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7~8월의 기록적 폭염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들썩이고 있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5.4%, 전년 동월대비 2.8% 올랐다. 이 가운데 신선과일은 1년전보다 4.3% 떨어졌지만, 생선ㆍ조개류는 7.9%, 신선채소는 5.4%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58% 폭등한 것을 비롯해 풋고추(30.9%), 시금치(30.7%), 열무(19.6%), 마늘(17.5%) 등 주로 날씨에 취약한 잎채소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수산물에선 게(45.1%), 축산물에선 국산 쇠고기(13.7%)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9% 오른 가운데 집세는 1년 전보다 2.5%,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2%를 기록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장바구니 물가의 급등세는 추석 차례상 비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물가협회가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을 추산한 결과 21만6050원으로 작년(20만1190원)보다 7.4% 증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