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자 금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언급하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원자재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을 촉발시키는 미니 로테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그널은 글로벌 자금 흐름의 변화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옐런의 시선이 ‘금리 인상’에 꽂힌만큼 고공행진하던 금 값의 날개를 꺾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금 가격은 옐런 의장의 연설 직후 장중 한 때 1.5% 수준까지 오르며 랠리 펼쳤으나 달러 강세 전환으로 대부분 상승폭 반납했다. 옐런이 “금리인상 명분이 강화되었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연설한 이 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연준은 연내 금리인상을 향한 괘도에 올라있다”고 발언해 달러 강세가 연출된 탓이다.
다만, 귀금속 투자의 경우 12월 인상을 가정할 때 금 가격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9월 금리인상 우려 속에 경제지표 결과에 더욱 민감해질 것이나 만약 9월에 금리가 동결되면 12월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귀금속 투자수요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9월~11월에 인도 힌두교 축제가 있고 연말 시즌 귀금속 수요의 강세, 그리고 금 광물 생산 둔화 등에 의해 금 가격의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진행된 금값 상승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금 값의 상승을 장기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지금처럼 환율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경쟁적인 통화 절하가 단행되는 상황에서 금의 가치가 불변한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는 무시못할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뉴욕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금이 자산 포트폴리에서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 리스크 헤지수단으로 금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재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대한 경계가 지속적인 가격 조정으로 반영되어 왔기 때문에 옐런의 연내 금리인상 시사 발언에도 금 가격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다만, 미 연준 긴축 가능성이 수면 위로 부상한 이상 금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심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달러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유가는 반등했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이 9월 금리 인상과 연내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으면서 달러가 반등해 유가 상승폭이 축소됐다. 비철금속의 경우는 전반적인 약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강유진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강달러에 의해 하락세이며 9월 FOMC와 산유국 비공식 회담을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돼 전반적인 약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나 다른 대외 변수에 의해 전기동 가격은 전반적인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우려나 브렉시트 협상,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격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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