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8월 하순까지 지속된 ‘폭염’에 매장에 손님은 넘쳐나지만 주가는 역주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기업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하는 매출 증가세가 기대되지만 분위기를 알지 못하는 주가는 좀처럼 활짝 웃지 못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영화 관련주인 NEW, 쇼박스는 각각 28.39%, 14.08% 하락하고 대형마트 관련주인 이마트는 4.0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시계를 넓혀 6월 초순과 비교하면 11.30% 하락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매장 매출은 주가와 반대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올해 7월에서 8월초를 대상으로 업종별 매출액 증가률을 조사한 결과 영화관ㆍ대형마트 업종이 가장 눈에 띈 매출액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은 8월초가 되면서 매출이 한달 전보다 134% 증가해 폭염에 가장 큰 매출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고 대형마트 역시 매출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피서’ 고객 영향으로 백화점 역시 여름 비수기에 매출이 올랐다. 지난 1~18일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와 식당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2.4% 증가했으며 내방객 역시 3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세계의 주가는 최근 한 달동안 4.75%, 6월 초 이후로는 13.57% 하락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현대백화점 역시 6월 이후 주가가 각각 14.75%, 6.54%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전제품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삼성카드 집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초와 8월 초 가전 매출은 16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8월 첫째주 에어컨 매출액은 95억원으로 몇 년간 1위 자리를 수성하던 맥주의 판매액을 뛰어넘었다.

덕분에 에어컨과 선풍기에 대한 수요는 최고 수준지만 주가는 여름내 맥이 빠진 모양새다. 대유위니아와 위닉스 등의 주가는 최근 한달 동안 각각 17.29%, 8.29% 하락했다.

여름철마다 수혜주로 꼽히던 편의점 관련 종목인 BGF리테일이나 누진세 파동이 겹친 한국전력 역시 최근 한달간 주가가 각각 3.01%, 3.7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경향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NEW는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적자 53억원을 기록했고 이마트 역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평가다.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의 축이 삼성전자를 바탕으로 한 IT 및 대형주 중심으로 쏠린 것 역시 여름 관련주에 대한 투자 위축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주식시장에서 음식료, 서비스 관련 업종은 메르스 사태 여파에도 평균 약 3%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약 10% 가까이 주가가 빠지며 업종별 순위에서도 최하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은 코스피 장세 자체가 대형주를 제외한 중ㆍ소형주 업종이 투자 자금 흐름 측면에서 소외되는 양상을 보인다”며 “현재 매출이 증대하는 기업의 경우 3분기 실적 반영을 통해 시차를 두고 이후에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진단했다.


ra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