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경단 사유 1위 전체의 44%
영유아 자녀 둔 여성, 경단 비율 30% 넘어
기혼여성 고용률, 사상 첫 67% 돌파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고용률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성년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율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아졌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 상당수는 여전히 일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단 사유 1위는 ‘육아’로, 여성이 일과 경력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기혼여성(15~54세)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비율은 21.3%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떨어지며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규모는 88만5000명으로 1년 새 8만5000명 줄었다.
경력단절 여성은 결혼·임신·출산·육아·돌봄 등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미취업 여성을 의미한다. 데이터처는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일·가정 양립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녀가 어릴수록 경력단절 위험은 높았다. 자녀 연령대별 경력단절 규모는 ▷6세 이하 46만1000명 ▷7~12세 29만2000명 ▷13~17세 13만3000명 순이었다.
경력단절 비율 역시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에서 31.6%로 30%를 넘었다. 7~12세는 18.7%, 13~17세는 11.8%였다. 자녀 수가 많을수록 경단 비중도 커졌다. 1자녀(20.2%)보다 2자녀(22.3%), 3명 이상(23.9%)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전체 기혼여성(15~54세) 기준으로 보면 경단 여성은 110만5000명, 비율은 14.9%로 집계돼 이 역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단 여성의 일을 그만둔 이유를 보면 ▷육아가 49만명(44.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결혼 26만8000명(24.2%) ▷임신·출산 24만4000명(22.1%) 순이었다.
모든 경단 사유에서 규모가 줄었는데, 특히 임신·출산(-5만3000명) 감소 폭이 컸다.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성년 자녀와 사는 기혼여성의 고용률도 64.3%로 1.9%포인트 올랐다.
자녀 연령이 높을수록 고용률은 증가했다. 자녀 6세 이하 여성의 고용률은 57.7%(+2.1%p), 7~12세 66.1%(+1.8%p), 13~17세는 70.4%(+1.2%p)로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자녀 수별 고용률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1명과 2명 모두 64.6%로 동일해졌고, 3명 이상은 60.6%로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자녀 수와 연령대에 따른 고용률 격차가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