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후보자 “인사 검증 때 소명했다”

- 우병우 민정수석 검증 시스템 도마

- 의원들 “청와대에 빚 있으면 중립성 못 지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국회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고 후 경찰관 신분을 은폐했다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의 발언이 나오자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도덕적 흠결에도 청장 자리에 오를 경우 청와대의 정치적 입김으로부터 경찰 조직이 자유로울 수 있겠냐는 비판도 나왔다.

19일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1993년 11월 22일 음주운전 경위와 경찰관 신분을 은폐한 경위와 청장 후보자로 내정되는 과정에서 이 점이 걸러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는 민정수석이 검증해야 하는데 우병우 민정수석이 이 후보자의 음주 경력과 신분을 속인 부분을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특혜 준 것인지 직무 유기를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이 후보자가 청장이 되면빚을 진 우 수석에게 혹은 청와대에 은혜 갚아야 하는 상황이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검증 받는 입장에서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경무관때부터 소명을 했다 이부분 어떻게 판단됐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청와대 인사 검증 할 당시에 음주 운전과 신분 은폐 문제를 소명했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기술서에 음주 운전 여부와 벌금 기록을 붙였다”면서도 “사고 자료가 발견되지 않자 검증팀에서도 못찾으니 저한테 확인을 요청해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 박남춘 의원은 “이 후보자는 음주운전 후 신분을 속인 거 외에도 논문표절,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등 이른바인사청문회 3종 세트가 다 있다”며 청와대이 부실한 인사 검증을 질타했다. 박 의원이 음주운전 당시 신분을 다르게 진술한 적이있는지 묻는 인사 검증 기술서 제 17항에 이 후보자가 어떻게 답변했는지 묻자 이 후보자는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관련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느냐고 박 의원이 물었지만 이 후보자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다”며 거부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이 후보자는 과거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했다”면서 “검증시스템에서 이 점을 간과한 것은 잘못됐다”며 이 후보자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 후보자는 “조직에 진 심리적 빚을 심기일전해서 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지만 권 의원은 “빚이 없는 청장과 함꼐가도 경찰이 갈길이 멀다”며 후보 사퇴를 재차 종용했다.

더민주 김영진 의원은 “경찰이 특정정당의 권력 구축과정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후보자의 논문을 인용하며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는 일을 막기 위한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업무 지시나 언행에 오해 없도록 하고 일선 직원에 대해 부단한 교육을 하고 상관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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